[바둑]제54회 국수전…이창호 위기론

○ 이창호 9단 ● 최철한 9단
도전기 결승 １국 １보(１∼20) 덤 ６집 반 각 ３시간

3월 바둑랭킹에서 이창호 9단은 9위. 2월보다 2계단 떨어지며 하락세가 가팔라졌다. 올해 성적은 5승 5패. 통산 75%가 넘는 그의 승률을 고려할 때 초라한 성적표다. 바둑계에선 거의 환갑(?)으로 간주되는 36세라는 나이 탓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그래도 이창호인데…” 하는 팬들의 기대는 여전하다. 다음 주 시작되는 맥심배 결승 3번기에서 박영훈 9단과의 승부가 그의 슬럼프 탈출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것이다.

최철한 9단과 이 9단의 국수전을 둘러싼 인연은 각별하다. 최 9단은 2004년 이 9단으로부터 국수위를 뺏었다. 다음 해에도 이 9단을 이겼다. 하지만 2006년 이 9단이 국수위를 탈환했으며, 둘 간 결승대결은 5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최 9단은 이 9단과의 역대 전적에서 24승 26패. 지난해만 보면 3차례 대결에서 최 9단이 모두 졌다.

백 6에 흑 7의 협공은 일감. 백 8로 참고 1도처럼 백 1로 양협공하는 바둑이 최근 많이 등장한다. 이에 대한 흑의 대응도 여러 가지. 참고도는 그중 하나. 이 9단은 머릿속에서 참고도를 그렸다, 지우고, 또…. 결국 간명하게 3.3 침입을 선택한다.

흑 17 대신 우하귀에 소목으로 굳히는 것도 좋다. 최 9단의 돌이 주로 4선에 놓여 세력을 지향한다.

백 20은 임기응변. 참고 2도처럼 백 1로 두면 보통이지만, 흑 2로 협공해 흑 8까지 흑의 좋은 흐름.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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