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본격적인 미술경매 시즌이 시작됐다. 지난주 서울옥션 메이저 경매가 열린 데 이어 이번 주엔 K옥션과 마이아트옥션 경매가 열린다. 2008년 말 시작된 미술시장의 침체가 지난해부터 서서히 회복세로 돌아서는 상황이어서 특히 이번 경매에 기대가 크다.
가장 큰 관심사는 국내 고미술품 경매 최고낙찰가 기록이 새로 쓰일 것인지에 쏠린다. 17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공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는 마이아트옥션 경매엔 백자청화구름용무늬항아리(18세기)가 나온다. 높이 59.3cm에 달하는 대작으로 추정가는 20억 원. 지금까지 고미술품 경매 최고가 작품은 2010년 옥션단 경매에서 17억1000만 원에 낙찰된 19세기 금강산 그림첩 ‘와유첩(臥遊帖)’이다. 2위는 2006년 서울옥션에서 16억2000만 원에 낙찰된 백자철화용무늬항아리(18세기).
공상구 마이옥션 대표는 “백자청화구름용무늬항아리의 경우 20억 원에 문의해 오는 응찰자가 나타났다. 신기록 경신이 가능하다고 본다”라고 기대를 표시했다. 마이아트옥션은 이 밖에도 16세기 허주 이징의 ‘백응박압도(白鷹搏鴨圖)’, 19세기 긍재 김득신이 그림을 그리고 추사 김정희가 글을 써넣은 ‘종리선인도(鍾離仙人圖)’, 18세기 백자항아리 등 고미술 중심으로 200여 점을 경매한다.
K옥션 경매에 나온 르누아르의 ‘기대 누운 분홍색 원피스 차림의 소녀’.K옥션 제공 1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열리는 K옥션 경매도 기대가 크다. 국내 근현대 및 해외 작품을 중심으로 180여 점이 경매에 나온다. 대표적인 기대작은 르누아르의 유화 ‘기대 누운 분홍색 원피스 차림의 소녀’(1890년경). K옥션은 이 작품이 15억∼18억 원에 낙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수근의 유화 ‘마을’(1964년)의 경우 추정가는 8억∼12억 원. 이 외에 이중섭 이인성 천경자 등의 근현대화, 겸재 정선과 연담 김명국 등 조선시대 회화도 출품된다. K옥션 홍보팀의 손이천 과장은 “전체적으로 시장이 회복되는 상황이어서 해외, 한국의 근현대 및 고미술 부문에서 골고루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10일 열린 서울옥션 메이저 경매에서는 출품작 121점 중 90점이 낙찰돼 낙찰률 74.4%, 낙찰총액 42억3000만 원을 기록했다. 서울옥션의 지난해 평균 낙찰률은 69%였고 지난해 말 메이저 경매 낙찰총액은 39억여 원이었다. 경매 낙찰 최고가 작품은 9억 원에 팔린 김환기의 ‘대기와 음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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