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따뜻한 음악이 우리 색깔 세대공감 ‘세시봉’ 부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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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7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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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니앨범으로 컴백, 인기정상 그룹 ‘빅뱅’

“빅뱅 음악과 무대의 특징은 다섯 명의 음색이 조화를 이뤄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점입니다.” 2년 3개월 만에 돌아온 빅뱅은 “늘 그래왔듯이 남이 하지 않았던 것을 시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왼쪽부터 탑, 승리, 태양, 대성,지-드래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빅뱅 음악과 무대의 특징은 다섯 명의 음색이 조화를 이뤄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점입니다.” 2년 3개월 만에 돌아온 빅뱅은 “늘 그래왔듯이 남이 하지 않았던 것을 시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왼쪽부터 탑, 승리, 태양, 대성,지-드래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2년 3개월 만에 네 번째 미니앨범을 내놓으며 컴백한 빅뱅의 기세가 무섭다. 지난달 24일 발매된 앨범은 5일 만에 10만 장이 넘게 팔렸고 발매 직후 25일부터 사흘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컴백공연 ‘2011 빅쇼’에는 모두 4만여 관객이 몰렸다. 해외 반응도 뜨거워 지난달 25일 미국 아이튠스의 종합앨범차트 6위에 올랐고, 4일엔 빌보드차트에서 ‘월드 앨범 차트’ 3위, ‘히트시커스 앨범 차트’(신인급 가수들의 앨범판매량 집계) 7위를 기록했다. 이 앨범엔 ‘투나잇’ ‘카페’ 등 6곡이 수록됐다.

4일 서울 마포구 소속사 사무실에서 만난 빅뱅 멤버들은 “결과가 흡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대중음악을 주름잡고 있는 전자음악에 지쳤어요. 아날로그적인 따뜻한 느낌을 매치하면 우리 색깔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태양)

이번 앨범 수록곡은 일렉트로니카 사운드에 어쿠스틱 기타 연주를 곁들였으며 선율이 복잡하지 않고 듣기 편안한 서정적 멜로디가 귀에 들어온다. 지-드래곤은 “요즘은 장르 구분 없이 신나는 노래들만 들리니 최근의 복고 음악 열풍처럼 사람들이 따뜻한 음악을 찾는 것”이라고 했다.

“유행을 따라가기보단 새로운 분야를 주도하고 싶어요.” 어느덧 데뷔 5년 차. 빅뱅은 여느 아이돌 가수들과 달리 직접 곡을 만들고, 잘 짜인 안무 대신 무대를 자유롭게 즐기는 모습을 보여 왔다. “꼭 여러 명이 옷을 맞춰 입고 정해진 춤만 추는 것보다 솔로 혹은 듀엣 활동을 하며 여러 장르를 시도하는 게 우리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빅뱅은 멤버들이 각각 솔로 앨범을 내고 예능프로그램 출연, 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각자의 색깔을 보였다. 승리는 “혼자 무대에 서면 무대 장악력과 순발력이 늘어나죠. 그러다 다섯이 함께 무대에 설 땐 한 명이 압도적으로 주목받는 게 아니라 다섯 명의 색깔 그대로 드러낼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연기 활동을 하는 탑은 “연기가 아직 부족해요”라며 “본업인 음악과 별도로 연기는 표현하는 즐거움을 배울 수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인터뷰 말미에 얘기는 ‘세시봉’의 인기로 흘렀다. 이들은 산울림의 노래도 좋아한다고 했다. 10일과 1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조영남 콘서트에 가고 싶다는 말도 나왔다. 지-드래곤은 “부르는 사람, 듣는 사람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시대적 추억과 감상이 있다는 게 정말 부러웠어요. 요즘은 인터넷으로 곡을 내려받아 들으니 뭔가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이 없잖아요”라며 “멤버들끼리 ‘우리도 몇십 년 뒤에 빅뱅이란 이름으로 모여 콘서트를 열자’는 얘기를 하곤 하죠”라고 전했다.

빅뱅은 올해 일본 투어와 하반기 새로운 앨범 발표를 계획하고 있다. 지금껏 그래왔듯 장르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고 싶다고 했다.

“연기를 하든, 예능을 하든, 음악은 계속할 겁니다. 때로는 따로 때로는 함께요. 그러면서 아이돌이 진짜 ‘뮤지션’이 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어요. 어떻게 되든 빅뱅이란 이름은 계속 갖고 가고 싶습니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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