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쑥쑥!… 열려라, 책세상!]하늘에서 3가지 색깔의 비가 내린다면…

  • Array
  • 입력 2011년 1월 6일 03시 00분


코멘트

◇색깔비가 내리는 나라
이동태 글·박일구 그림 40쪽·1만 원·꿈터

어느 조그만 나라 하늘에 작은 구름이 살았다. 작은 구름은 바람을 타고 ‘동동동’ 떠다녔다. 그러다가 ‘사르르 사르르’ 색깔비를 뿌려 주었다. 작은 구름은 봄이 되면 분홍비를 뿌려주었다. 여기저기 떠다니며 사르르 뿌려 주었다. 땅 위에 분홍비가 내리면 꽃들이 방긋방긋 피어나고 온 나라에는 향기가 가득. 조그만 나라 사람들은 귀한 꽃향기를 모아 두었다.

작은 구름은 여름이면 녹색비를 뿌려 풀과 나무를 쑥쑥 자라게 하고, 가을에는 주황비를 뿌려 과일과 곡식이 탐스럽게 익도록 했다. 조그만 나라는 작은 구름이 뿌려주는 비 덕분에 봄 여름 가을 겨울 언제나 아름다웠다. 사람들은 아무 걱정 없이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사람이 “쳇 이젠 한 가지 색깔의 비는 지겨워”라고 말했다. 작은 구름은 할 수 없이 세 가지 색깔을 섞어서 비를 뿌렸다. 그러자 갑자기 눈보라가 몰아쳐 작은 구름은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다. 희망을 잃어버린 작은 나라 사람들은 여기저기 구름을 찾아 헤매다가 나뭇가지에 걸려 찢어진 구름을 발견했다. 정성껏 구름을 꿰매준 사람들은 다시 분홍비를 내려달라고 했다. 작은 구름은 하늘로 둥실 떠올라 바람을 타고 동동 떠다니며 분홍비를 뿌려주었다. 하얗게 덮인 눈이 스르르 녹고 꽃들이 방긋방긋 피어났다. 온 나라에 꽃향기가 가득해졌다.

저자는 ‘봄이 오게 하는 물감’ ‘한 별씩 한 꿈씩’ 등 50여 권의 동화책을 낸 중견작가다. 저자는 중고교 국어교사와 초등학교 교장을 지냈다. 아이들의 눈높이를 아는 작가가 의태어와 의성어를 잘 살려 욕심이 과하면 화를 부른다는 교훈을 동화로 그려냈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