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 한가한 정수(正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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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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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영호 8단 ● 홍기표 4단
본선 8강 4국 4보(71∼95) 덤 6집 반 각 3시간

허영호 8단의 지난해 상금 수입은 1억2510만 원으로 전체 기사 중 8위였다. 15회 삼성화재배 준우승, 8회 춘란배 4강 등 좋은 성적을 거둔 덕분이다. 1위는 이세돌 9단(5억8024만 원)이고 2위 이창호 9단(3억7621만 원), 3위 박영훈 9단(2억2860만 원) 순이었다.

흑 71. 정상적 상황이었다면 정수다. 백이 이곳을 먼저 차지하면 흑이 답답해진다. 하지만 지금처럼 비상상황에선 한가한 수다. 백의 유일한 취약점인 우변 백을 공격하지 않고 딴청을 피운 셈이다. 참고 1도 흑 1이 실전 71보다 좋은 수인지는 알 수 없다. 결과도 장담할 수 없지만 흑 1처럼 백을 압박하지 않으면 점점 뒤처질 뿐이다.

반면 백은 72, 74로 거친 몸싸움을 벌인다. 두는 기세만 보면 마치 흑백의 유불리가 바뀐 것 같다.

백 88까지 주르륵 놓인다. 여기까지 외길이기 때문. 홍기표 4단은 89를 두기 전에 잠시 멈칫했다. 참고 2도 흑 1처럼 두면 어떨까 싶어서였다. 흑 5도 백 6으로 물러서는 것이 포인트. 백이 4점을 가볍게 보고 8로 공격하면 흑이 더욱 비세에 빠진다.

어쨌든 흑 95로 끊어 우변 백 대마를 일단 가두는 데 성공했다. 이 백의 사활이 승부. 쉽게 죽을 돌은 아니지만 백도 삐끗하면 그대로 나락에 빠진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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