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석 7단 ● 안형준 2단
본선 8강 2국 7보(166∼210) 덤 6집 반 각 3시간
흑 ○의 교란책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선 백 66과 같이 간명한 수가 제격이다. 조금 손해 보더라도 좌하 귀를 확실히 정리하면 되기 때문. 흑은 마지막으로 칼을 뽑아든다. 하변에 잡혀있던 흑 석 점을 살려나오며 흑 77까지 패를 만들었다. 패의 마법에 기대 형세를 뒤엎으려는 것이다. 그렇다면 관건은 팻감. 흑과 백의 팻감이 서로 만만찮게 많다.
얼핏 보면 흑의 팻감이 많아 보인다. 좌상 백의 위협과 상변에 잡힌 흑돌을 이용한 팻감 등이 다섯 개 이상 나온다. 모두 절대 팻감이다. 하지만 백은 이 패에서 조금만 이득을 보면 된다. 그래서 80, 90과 같은 수가 하변 패보다 크지 않지만 다 팻감이 된다. 이에 비해 흑은 하변 패를 지는 순간 패배가 확정되기 때문에 어중간한 팻감을 썼다간 백이 불청한다.
이 같은 형세의 차이가 결국 팻감의 차이까지 불렀다. 백 108에 더 견디지 못하고 흑 109로 패를 해소한다. 백은 대신 110으로 좌변 흑 ○를 손에 넣었다. 만약 흑이 참고도 1로 패를 받았으면 어땠을까. 백 6 때 흑 7로 패를 해소해야 한다. 이어 흑 9로 좌변을 살릴 순 있지만 백 10으로 오면 집 부족은 마찬가지(흑 5는 패때림). 많은 변화가 일어나 반상을 어지럽혔지만 형세는 변함이 없었다. 이후 수순은 총보. 72…○, 83·89·95·101·107…69, 86·92·98·10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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