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아마바둑 우승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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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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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국수 오른 최우수 7단

“오랜만에 이름값을 했다.”

최우수 아마 7단(20·사진)이 아마국수에 올랐다. 그는 11, 12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4회 전국 아마국수전 결승에서 윤남기 아마 6단(19)을 168수 만에 백 불계로 꺾었다. 2008년 한국기원 연구생에서 나온 지 2년 만에 처음으로 차지한 전국대회 우승이다.

최 7단은 본선 1회전에서 전기 아마국수이자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송홍석 7단을 꺾으면서 선전을 예고했다. 최 7단은 그동안 실력에 비해 실전이 약하다는 평을 많이 들었다. 대회에만 나가면 긴장을 많이 하는 탓에 실력 발휘를 하지 못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한국기원 연구생으로 들어가 1조에서도 활약했지만 입단대회의 벽을 넘지 못했다. 15번 도전했으나 본선 진출은 두 번뿐이었다.

그는 “이번 대회엔 편안한 마음으로 임했고 예선을 부전승으로 통과하는 등 운도 따랐다”며 “숱한 좌절에도 포기하지 않고 ‘나에게도 좋은 날이 올 것’이라는 마음으로 노력한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말했다. 앞으론 마음의 부담을 털어버린 만큼 실력에 걸맞은 바둑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그는 현재 양천대일 바둑도장에서 매일 오전 9시∼오후 9시 공부한다. 토요일 일요일도 나간다. 그야말로 전력을 쏟아 붓고 있는 셈이다.

“군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아마도 내년 정도가 입단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것 같습니다. 내년부터 한 번에 뽑는 입단자가 2명에서 7명으로 늘어나는 만큼 꼭 입단에 성공하고 싶습니다.”

그의 기풍은 부드럽고 유연하다고 한다. 요즘 유행인 전투적이고 치열한 바둑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런 기풍 때문인지 가장 좋아하는 기사도 이창호 9단. 겸손한 인품을 갖췄고 어디 하나 약한 부분이 없는 점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이번 우승으로 내년 5월 일본 시마네 현에서 열리는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한다.

“대회에 나가는 것만 해도 기쁘지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죠. 우승하면 입단대회 본선 시드를 받는 덤도 있고요.”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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