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 “무대 위 추억으로만 남기엔 너무 아쉬워 새로 불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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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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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집 히트곡 모은 스페셜 앨범 ‘커버 미’ 낸 박 정 현

히트곡을 재해석한 스페셜 앨범 ‘커버 미’를 낸 가수 박정현. 그는 “세월이 흐르면서 내가 변한 것처럼 내 노래도 새모습을 입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티엔터테인먼트
히트곡을 재해석한 스페셜 앨범 ‘커버 미’를 낸 가수 박정현. 그는 “세월이 흐르면서 내가 변한 것처럼 내 노래도 새모습을 입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티엔터테인먼트
“수백 번도 더 부른 노래들이잖아요. 이미 밑그림이 그려진 노래들을 다시 불러서 그런지 자신 있게 부를 수 있었고 맘에도 들어요.”

가수 박정현(34)은 최근 1998년 낸 1집부터 3집까지의 히트 곡들을 재해석해 담은 스페셜 앨범 ‘커버 미’를 내고 1년 반 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26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난 그는 목이 쉬어 있었다. 각종 음악 전문 프로그램과 콘서트를 준비하느라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번 앨범은 라이브 또는 무대 버전으로 불릴 만하다. ‘편지할께요’ ‘나의 하루’ ‘유 민 에브리싱 투 미(You Mean Everything to Me)’ ‘바람에 지는 꽃’ 등 기존 곡 8곡과 드라마 ‘그저 바라만 보다가’의 주제가인 ‘그 바보’와 그의 일본 앨범 수록곡 ‘더 골드 위딘(The Gold Within)’을 보너스 트랙으로 담았다.

그는 앨범 첫머리에 “무대 위의 추억으로만 잊혀지기에는 너무 아쉬워 기록하기로 마음먹고 이번 작업을 시작했다”며 “옛 노래이자 또 새로운 노래”라고 소개했다.

히트 곡을 모았다고 해서 같은 음반은 아니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뛰어난 가창력으로 ‘라이브의 여왕’으로도 불리는 그의 노래는 무대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이번 앨범에서도 무대의 느낌을 고스란히 노래에 남기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나의 하루’만은 예외였다. 그는 “아무리 노력해도 이 노래는 그날의 퍼포먼스와 현장 분위기에 가까이 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가장 느낌이 좋은 2003년 1월 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부른 라이브 버전을 그대로 살렸다. 그는 최근 화제를 모은 케이블 채널 Mnet의 ‘슈퍼스타K 2’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존 박과의 인연도 소개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오디션에서 존 박을 뽑은 것이 바로 그였다.

“(존 박은) 당시 지역 참가자 중에 가장 실력이 좋았어요. 앞으로 활동하면서 주변에서 조언들이 쏟아질 텐데 오히려 그 모든 말들을 다 반영하려고 너무 고민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특유의 밝은 표정과 손짓을 해 가며 인터뷰를 이어 나가던 그는 앨범 수록 곡 중 ‘몽중인(夢中人)’을 언급하다 안타깝고 힘든 표정을 지었다.

“예전 공연에서 부르던 몽중인의 편곡 버전이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 그 음원이 남아있지 않았어요. 지난달 ‘10월의 눈 내리는 마을’ 콘서트 준비를 하면서 시간을 쪼개 ‘몽중인’을 작업했죠. 직접 피아노로 친 멜로디 파일을 작곡가에게 보냈는데 다행히 원하던 느낌대로 곡이 나와 뿌듯해요.”

5월 미국 컬럼비아대를 졸업한 그는 “늘 머리 한구석에 ‘언제 끝내지’ 하고 생각했던 학업 문제가 마무리 됐다. 이제 음악만 할 수 있게 돼 홀가분하다”고 덧붙였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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