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종“대통령되는 역할 맡으니 신문도 1면부터 꼼꼼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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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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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프레지던트’ 첫 촬영현장서 만난 주연 최수종

SBS 정치드라마 ‘대물’을 재미있게 보고 있다는 최수종 씨는 “‘대물’이 마지막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는 시점에 경쟁을 벌이게 돼 쉽지 않겠지만 ‘프레지던트’도 본격 정치드라마로 그 못지않은 흥미와 재미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SBS 정치드라마 ‘대물’을 재미있게 보고 있다는 최수종 씨는 “‘대물’이 마지막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는 시점에 경쟁을 벌이게 돼 쉽지 않겠지만 ‘프레지던트’도 본격 정치드라마로 그 못지않은 흥미와 재미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사과하십시오!”

조명이 환하게 켜진 속에 나란히 앉은 젊은이 중 하나가 목소리를 높였다. 그 말을 받아 연이어 “사과하십시오”라는 외침이 이어졌다. “사과주… 읍…” 보조출연자 중 한 명이 대사를 ‘씹어’ 그만 NG가 났다. 마주 보고 서서 연기하던 배우 최수종 씨(48)의 얼굴에도 웃음이 떠올랐다. “사과 줘? 응? 사과 줄까?” 실수를 한 보조출연자에게 그가 다가가 어깨를 두드리자 바라보던 스태프들도 웃음을 터뜨렸다.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다음 달 8일 방송되는 KBS 수목드라마 ‘프레지던트’의 첫 촬영현장에서 주연인 장일준 역을 맡은 최 씨를 4일 촬영현장인 여의도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프레지던트’는 만화 ‘이글’을 원작으로 한 정치드라마. 최 씨가 맡은 장일준 역은 인권변호사 출신 3선 국회의원으로 대통령에 도전하는 인물이다.

이 드라마 출연 결정 이후 정치에 부쩍 관심이 많아졌다는 그는 “예전에는 신문을 볼 때 가장 먼저 문화면이나 스포츠면을 봤는데 요즘은 1면부터 꼼꼼히 본다”며 웃었다. 정통 정치드라마를 표방했는데 정치권의 반응이 부담스럽지는 않을까.

“극중 국회의원이다 보니 오히려 정치권을 대신해서 하는 말이 많아요. ‘투표하십시오. 오로지 표로써 나 같은 정치인들에게 똑똑히 보여 주십시오’ 같은 대사들이죠. 단지 ‘정치’ 이야기를 넘어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닐까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그는 친구나 형, 아버지 같은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국민들과 정치권에 있는 분들이 내가 드라마에서 한 말을 인용하고, 내가 했던 말처럼 행동하면서 ‘우리도 저런 대통령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그런 대통령 말이죠.” 그는 “감독님(김형일 연출)에게 미국드라마 ‘웨스트 윙’ ‘24’도 빌려 보고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도 봤다”고 했다.

이 드라마는 색다른 점에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극중 영부인으로 최 씨의 부인인 하희라 씨가 출연해 결혼 17년 만에 처음으로 둘이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게 된 것. “드라마 속 부부 사이엔 서로 대립하는 장면이 굉장히 많이 나와요. 시청자들이 ‘실제로도 저러는 것 아니야’ 하실 것 같아 걱정이었죠. ‘하희라 씨’도 처음 제의가 들어왔을 때부터 같은 걱정이 많았어요.”

그는 “서로 부담을 덜 주고 다른 배우를 상대하듯이 편하고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과제”라고 덧붙였다.

5시간 넘게 계속된 촬영 동안 그는 단 한순간도 자리에 앉지 않았다. 보조출연자들이 촬영할 때도 내내 서 있었다. “내 촬영이 끝났다고 해서 돌아서서 쉬면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없죠. 함께 촬영하는 모든 분이 한 배를 탄 식구잖아요.”

촬영을 마치고 스튜디오 문을 나서는 순간까지 그는 스태프들의 어깨를 일일이 두드리며 인사를 건넸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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