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윤디가 온다… 쇼팽의 감동이 온다

  • Array
  • 입력 2010년 10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내달 1일 서울 예술의전당서 피아노 리사이틀

동아일보 자료 사진
동아일보 자료 사진
중국 피아니스트 윤디(사진)에게 올 한 해는 무척 바빴다. 올해는 ‘피아노의 시인’ 프레데리크 쇼팽이 탄생 200주년을 맞은 해. 윤디는 쇼팽을 기리는 2000년 폴란드 쇼팽 콩쿠르에서 최연소(당시 18세)로 우승한 주인공이다. 밀레니엄 전환기에 열린 당시 대회는 콩쿠르 주최 측에도 의미가 깊었다. 깐깐하기로 이름난 이 콩쿠르가 15년 동안이나 1위 입상자를 내지 못하다 그해 비로소 우승자를 찾았기 때문이다.

‘공인 쇼팽 스페셜리스트’로 1년 내내 바르샤바, 뉴욕 카네기홀, 런던 로열 페스티벌홀에서 쇼팽 연주를 펼친 윤디가 한국 무대에서 자신만의 쇼팽을 선보인다. 11월 1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치는 ‘윤디 피아노 리사이틀’. 녹턴(야상곡) 중 다섯 곡,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화려한 대폴로네이즈’, 소나타 2번, 네 개의 마주르카 작품33, ‘영웅 폴로네이즈’를 연주한다. 차분한 음의 시(詩)에서 벽력같은 감정의 분출까지, 쇼팽의 다양한 면모를 아우르는 레퍼토리를 짰다.

올해 음반사 EMI로 이적하면서 본명인 ‘윤디리’에서 ‘윤디’로 이름을 바꾼 그는 종종 ‘쇼팽 전문가가 아니다’라는 항변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렬한 터치를 요구하는 리스트나 리듬감이 중시되는 프로코피예프의 곡도 잘 친다는 스스로의 문제 제기다. 그렇지만 모서리까지 잘 다듬은 정교한 설계, 반짝반짝 이(齒)가 고른 터치, 물오른 시적 감수성이 그가 연주하는 쇼팽에 남다른 ‘차이’를 부여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올해 4월에는 EMI클래식스 데뷔음반인 쇼팽 녹턴 전곡집을 발매하기도 했다. 4만∼10만 원. 1577-5266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