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빈틈없는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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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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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기표 4단 ● 염기훈 7단
본선 16강 6국 3보(53∼74) 덤 6집 반 각 3시간

백 56까지 되자 우상 백의 신수가 훤하다. 아무래도 상변 처리는 백이 더 잘됐다. 지금이 흑으로선 기로. 흑이 한 번 더 느슨하게 두면 ‘포석 실패’에 빠진다. 참고 1도 흑 1처럼 평범하게 걸쳐가는 것이 대표적 사례. 백 12까지 주도권을 완전히 백에게 빼앗긴다.

흑으로선 초반 포석에서 백에게 약간 밀렸다고 할 수 있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지금까지의 진행을 잊고 새로 출발하면 늦지는 않았다.

흑 57은 하변 백 한 점을 공격해 흐름을 바꿔보겠다는 수. 홍기표 4단도 예상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홍 4단은 백 58, 60으로 단단하게 둔다. 좌변 쪽에 있는 흑 세력이 제법 튼실하기 때문이다. 특히 백 60은 근거의 급소일 뿐 아니라 백 68로 붙이는 수도 노리고 있어 놓쳐서는 안 된다. 참고 2도를 보자. 백 68 때 흑 1로 젖혀도 백 2로 되젖히는 수가 준비돼 있다. 결국 하변 흑 한 점은 당장 움직일 수 없다는 얘기다. 이로써 실리로는 백이 확실히 앞서고 있다.

흑 69의 침투는 당연한 승부호흡. 이곳을 백이 지키면 흑은 해볼 데가 없다. 흑 73으로 가르고 나와 판을 뒤흔들 ‘거리’를 만들고 있다. 흑의 도전에 백은 여전히 침착하다. 백 74가 안형을 확보하면서 흑 집을 부수는 수. 백이 빈틈을 보이지 않는데 흑은 어디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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