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대박행진 ‘대물’ 화제만큼 뒷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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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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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2주 만에 전체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에 오른 SBS ‘대물’. 이 드라마는 초반부터 작가와 PD의 교체 등 내부 갈등으로 완성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사진 제공 SBS
방송 2주 만에 전체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에 오른 SBS ‘대물’. 이 드라마는 초반부터 작가와 PD의 교체 등 내부 갈등으로 완성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사진 제공 SBS
지난주 3, 4회 방영분에서 평균 시청률 26.3%(AGB닐슨미디어리서치·전국 기준)로 전체 프로그램 중 1위를 기록한 SBS의 ‘대물’이 내부 갈등으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초반부터 시청률 ‘대박’으로 웃어야 하지만 극 중의 권력다툼을 연상시키는 제작사와 연출자, 작가 등이 얽힌 파워게임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 작가에 이어 이번에는 PD 교체

‘대물’의 외주 제작사인 이김프로덕션과 SBS는 최근 오종록 PD를 총연출로 바꾸고 KBS 드라마 ‘황진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연출했던 김철규 PD를 새로 투입했다. 오 PD가 처음부터 대본 작업에 참여했고 대본과 촬영을 병행하기 힘들어 현장 연출에서 빠진다는 것이 양측의 설명이다. 이에 앞서 이 드라마의 4부까지를 집필한 황은경 작가는 오 PD와 갈등을 빚은 끝에 방영 전에 유동윤 작가로 바뀌었다.

이김프로덕션 조윤정 대표는 “오 PD의 역할이 총연출로 바뀐 것은 계속 작가와 마찰을 빚은 데다 오 PD가 원했기 때문”이라며 “특별한 갈등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 PD는 “근본적으로 제작사와 심각한 갈등상태에 있는 것이 맞다. 그 제작사와 갈등이 없었던 연출자가 없다”며 “앞으로의 상황에 대비해 내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18일에는 ‘대물’ 녹화 현장에서 서혜림 역의 고현정 등 일부 주연배우들이 갑작스러운 연출자 교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며 촬영을 거부했다는 설이 나돌았다. 제작사 측은 “촬영 거부가 아니라 대본에 대해 상의하는 시간이었는데, 그게 촬영 거부로 와전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제작 과정을 잘 알고 있는 관계자는 “오 PD와 가까운 고현정이 항의의 표시로 촬영을 몇 시간 거부한 것이 맞다”고 말했다.

방송가에서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대물’의 내홍을 두고 과거에 비해 힘이 세진 제작사와 스타 연출자, 스타 등이 얽힌 힘겨루기라는 의견이 많다. 이김프로덕션도 드라마 PD와 종종 마찰을 빚었고, SBS ‘피아노’ ‘스타일’ 등을 연출한 오 PD는 대본에 간섭이 많은 연출자로 유명하다.

○ 정치적 외압설

이 드라마를 둘러싼 정치적 외압설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극 중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들을 건드려 작가와 PD가 교체됐다는 것.

하지만 오 PD는 “내가 아는 바로는 대본 집필과 연출 과정에서 외압은 없었다”고 밝혔다. 황 작가 역시 “오 PD가 적나라한 표현으로 대본을 바꿔 걱정이 되기는 했지만 외압은 없었다”고 말했다.

SBS 구본근 책임프로듀서는 “내부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니 균형감각을 갖고 잘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있었지만 외압은 전혀 없었다”며 “요즘 세상에 대본이나 연출에 입김을 넣는다면 역풍이 더 거셀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사의 한 PD는 “‘대물’이 경쟁 드라마인 KBS ‘도망자’는 쉽게 앞섰지만 정작 어려움은 내부에 있다”면서 “초반부터 벌어진 작가와 PD 교체가 드라마의 완성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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