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세계최고의 오케스트라’ 그들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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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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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자존심 로얄 콘세르트헤바우 내달 12, 13일 서울 예술의전당서 공연

네덜란드의 문화적 자존심이 14년 만에 한국을 찾아온다. 11월 내한공연을 갖는 로얄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는 2008년 영국 음반전문지 ‘그라머폰’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다. 사진 제공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네덜란드의 문화적 자존심이 14년 만에 한국을 찾아온다. 11월 내한공연을 갖는 로얄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는 2008년 영국 음반전문지 ‘그라머폰’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다. 사진 제공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네덜란드의 문화적 자존심을 상징하는 로얄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가 11월 12, 13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회를 연다. 1996년 이후 14년 만의 내한 공연이다.》
세계 정상급이라지만 어느 정도 실력일까. 2008년 영국 음반전문지 ‘그라머폰’이 전문가들의 의견을 취합해 선정한 ‘월드 베스트 오케스트라 20선’ 결과가 답을 전해준다. 조사에서 로얄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가 당당 1위에 올랐다.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2위, 빈 필하모닉이 3위였다.

1888년 창립된 RCO는 세계에서 음향 효과가 가장 탁월하다고 인정받아온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헤바우 홀의 상주악단이기도 하다. 멋진 음향 속에서 조율된 결과 따뜻하면서도 중후한 음색이 체취처럼 배어 있고, 각 악기군의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정교한 리듬을 이끌어내는 기술적 완성도 역시 초일류라는 평을 받고 있다. 창단 100년째인 1988년 네덜란드 왕실을 상징하는 ‘로얄’ 칭호를 받았고 지금까지 1100여 장이 넘는 음반을 출시했다.

상임지휘자의 교체가 적은 것도 이 악단의 특징. 1888년 초대 상임지휘자 빌럼 커스 이후 현재 악단을 이끌고 있는 마리스 얀손스까지 120여 년 동안 단 6명만 상임지휘자에 올랐다. 지휘자의 재임 기간이 길기 때문에 고유한 음악적 특성을 키울 수 있고, 연주자들과의 교감도 높은 게 강점이다.

이탈리아인 리카르도 샤이의 뒤를 이어 2004년부터 활동 중인 얀손스는 이 악단의 레퍼토리를 한결 풍성하고 깊이 있게 변화시켰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제까지의 RCO가 말러나 브루크너 같은 후기 낭만주의 작곡가 작품 해석에서 탁월함을 과시해왔다면 얀손스 취임 이후엔 하이든, 모차르트 등 고전 작품부터 네덜란드의 현대 작곡가 하인츠의 작품까지 두루 호평을 받고 있다.

이번 내한 공연에는 바이올리니스트 길 셔햄이 13일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한다. 1990년 에이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상을 수상한 그는 두껍고 윤기있는 음색과 정밀한 기교로 인정받고 있으며 도이체 그라머폰(DG)레이블로 20장 이상의 앨범을 선보였다.

12일 연주곡은 베토벤 레오노레 서곡 3번, 야나체크 타라스 불바,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으로 짰다. 13일에는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외 로시니 빌헬름 텔(기욤 텔) 서곡, 브람스 교향곡 4번을 연주한다. 6만∼42만 원. 02-6303-7700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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