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의 환경에서도 착용자의 몸을 안전하게 보호해야 하기에 아웃도어 의류는 일반 의류에 비해 다양한 첨단 기술이 많이 적용되기 마련이다. 최근에는 최첨단 기술을 적용해 좀 더 가혹한 환경에 도전하는 ‘스마트’ 아웃도어 의류가 속속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 열 내는 아웃도어
산이나 바다 같은 환경에서는 기온의 변화가 크기 때문에 체온을 쉽게 뺏길 우려가 많다. 체온 유지와 보온을 위해 최근 아웃도어 의류는 발열성 소재나 발열 기능을 장착한 제품이 느는 추세다. 코오롱스포츠의 ‘라이프텍 재킷’은 최첨단 발열소재 ‘히텍스’를 사용했다. 배터리를 사용해 섬유에 열을 발생시켜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해 주고 습도까지 조절해 착용자에게 쾌적감을 주는 제품이다. 발열상태를 최대 7시간까지 유지할 수 있어 동절기 장시간 야외활동도 문제가 없다.
K2 역시 발열기술을 적용해 급격한 체온저하를 막는 발열 다운재킷 ‘볼케이노’를 11월에 선보인다. 이 제품은 구스다운을 기본 충전재로 사용하고 세라믹과 옥, 백탄 숯을 섞어 제작한 열선인 ‘탄소섬유 발열체’를 더해 보온성을 극대화했다. 등과 양쪽 주머니 부위, 왼쪽 가슴 안쪽 주머니로 연결되는 이 열선은 가슴 안쪽 주머니에 들어가는 배터리와 연결되면 38∼50도의 5단계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중간 온도 설정 시 발열을 평균 4∼5시간 유지할 수 있어 혹한 속에서도 산행이 가능하다. 배터리를 제거하면 발열체를 내장한 채 세탁할 수 있다.
○ 라푸마, 인체공학적 디자인 선보여
라푸마 아웃도어 활동은 다양한 움직임을 수반한다. 착용자의 격한 움직임에도 적절한 반응을 제공하는 것이 아웃도어 의류의 필수기능이 되어가면서 옷감의 패턴 디자인 기술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는 인체공학적인 패턴 디자인을 적용한 ‘드라이존 스트레치 티셔츠’를 가을, 겨울 시즌에 선보인다. 등산 활동 시 주로 사용되는 근육 부위에 신축성을 최대한 끌어올려 활동성이 방해 받는 것을 최대한 줄였다. 라푸마가 탄생 80주년을 맞아 내놓은 ‘라푸마 멀티 에디션’ 시리즈 중 7000시리즈는 작은 움직임과 큰 움직임을 교차실험해 얻은 자료를 바탕으로 한 패턴 디자인으로 착용자의 활동성을 높였다. 휴대전화가 아웃도어 활동 시에도 필수 휴대품으로 자리잡음에 따라 제품의 안감은 휴대전화에서 방출되는 전자파가 인체에 닿지 않게 차단해 주는 소재를 채택했다.
일명 ‘LED 자켓’으로 불리는 코오롱스포츠의 ‘히말라야 재킷’도 등판에 스트레치 소재를 사용해 착용자의 활동성을 높였다. 소매 상단에는 야간 활동을 즐기는 이들을 위해 발광다이오드(LED) 시스템을 채택해 식별성과 안전성을 높였다. 후드 사이드 부분에 시야 확보를 돕는 투명창을 적용한 이 제품은 한반도의 섬을 탐사하는 ‘해양대탐험’ 대원들에게 지급되기도 했다.
○ 몽벨, 건강까지 챙긴 다운제품 출시
동절기 등반의 가장 큰 적은 매서운 바람에 따른 체온 저하다. 따라서 방풍과 투습성은 기능성 아웃도어 재킷의 필수 요소다. 노스페이스는 방풍과 투습성을 높인 ‘폴라텍’ 소재를 사용한 크레스트 재킷을 올해 한국과 미국에서만 판매한다. 노스페이스는 셔츠 제품에 땀과 노폐물은 흡수하고 열은 발산시키는 신소재 ‘하이서모’를 채택했다. 이 소재는 피부의 산성, 염기성 정도를 PH7 수준으로 맞춰 주는 중화기능을 가지고 있다. 속옷제품군에 적용되는 ‘서모기어’는 수분을 빨아들여 발산하는 신소재로, 뛰어난 흡습속건성 기능을 겸비해 동절기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하다.
몽벨은 5년 이상 자란 성숙한 거위의 가슴털 만을 엄선한 1000FP(필파워) 다운을 충전재로 사용했다. 필파워란 1온스에 해당하는 다운에 추를 얹어 압축한 뒤 추를 제거했을 때 공기를 품으며 복원되는 힘을 측정한 수치로 높을수록 가벼운 무게로도 강력한 보온성을 발휘한다. 세척공정에서는 다운의 기름기나 오염물질을 완벽하게 제거함으로써 다운 특유의 냄새와 알레르기 발생요인을 차단했다. 라푸마 이주영 디자인실장은 “올 가을 아웃도어의 키워드는 기능성과 패션성의 스마트한 조화”라며 “등산 등 다양한 활동에 적합하게끔 기능성을 높이는 한편 도심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패션성을 겸비한 제품이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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