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어린 영조 효과에 ‘동이’ 시청률 단박에 5%P 상승

동아일보 입력 2010-09-17 03:00수정 2010-09-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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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경력 5년된 10살 이형석, 연잉군 맡아
타사 경쟁작 누르고 월화극 선두자리 굳혀
MBC 드라마 ‘동이’에서 한효주(왼쪽)의 아들로 나오는 이형석 군은 2009년 드라마 ‘살맛납니다’에 출연해 아역 연기상을 받았다. 올해 또 아역상을 받을 것 같냐고 묻자 이 군은 “요즘 아역배우들이 다 잘해서 못 탈 것 같다”면서도 수상 소감은 준비해 두었다고 했다. 사진 제공 MBC
“하늘이 누군가에게 귀한 재주를 주었다면 그건 다른 이의 재주를 모아 주었기 때문이니 제 것이 아니라고요. 그러니 열심히 익히고 닦아 그걸 빌려준 힘없고 가난한 자들에게 다시 돌려줘야 한다고요.”

기억에 남는 대사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이 대사가 좀 괜찮다고 느꼈다”며 줄줄 읊어댄다. MBC 드라마 ‘동이’에서 숙종(지진희)과 동이(한효주)의 아들 연잉군(훗날의 영조)으로 출연 중인 이형석 군(10) 얘기다. 초등학교 4학년, 반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 만큼 작은 체구지만 똑 부러지기로 따지면 연잉군과 ‘싱크로율 100%’다.

SBS 창사 특집극 ‘자이언트’와 시청률 경쟁을 하던 ‘동이’는 지난달 말 연잉군이 합류하자 5%포인트 이상 시청률이 뛰어올라 월화 드라마 왕좌 자리를 굳혔다. 덕분에 이 군은 촬영장에서 ‘복덩이’로 통한다.

처음 접하는 사극 말투도 익숙하지 않을 텐데 대본을 보니 대사의 절반이 한문이다. 드라마에서 연잉군은 ‘중용’과 ‘대학’을 독학한 천재로 나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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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 말투가 뭔데요? 대본에 써 있는 말이 어렵긴 해요. 하지만 한자 뜻은 감독님하고 배우분들이 많이 알려주세요. 대본을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계속 외우고 상황을 알려고 노력해요. 정말 많이 봐서 대사가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아요.”

‘동이’에 합류한 뒤로는 거의 매일 촬영이 있다. “대본 나오면 촬영하고 또 대본 나오면 촬영”하니 학교는 일주일에 한두 번 가기도 힘들고 잠도 많이 자야 하루 3∼4시간이란다.

“졸린 게 제일 힘들어요. 그래도 계속해야죠. 힘들어도 하다 보면 잠이 깨서 괜찮아요.”

그러면서도 드라마가 끝나면 가장 먼저 “졸린 게 없어질 때까지 푹 자고 애들이랑 축구도 하도 책도 읽고 동생이랑도 놀아주고 싶다”며 웃었다.

어린 시절부터 이 군을 지켜봤다는 소속사 관계자는 ‘연기자’ 이 군의 강점으로 암기력과 순발력을 꼽았다. 대본을 받자마자 연습하고 바로 촬영에 들어가도 무리 없이 대사를 외우고 스태프들이 현장에서 주는 지시를 잘 소화해 NG가 많지 않은 편이라는 평가다.

이 군은 2006년 뮤지컬 ‘미스사이공’으로 데뷔해 ‘형제는 용감했다’, ‘모차르트’, 드라마 ‘살맛납니다’에 출연했다.

뮤지컬에 출연했으니 노래도 잘할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말란다. “어린애라 노래는 안 하고 연기만 했다”는 것이다.

이 군은 “음치지만 듣는 것은 좋아한다”며 요즘 자주 듣는 노래로 가수 이승철의 ‘그 사람’을 꼽았다. 솜털이 보송보송한 열 살배기 꼬맹이가 아버지뻘 되는 가수의 발라드를 좋아하다니! 이 꼬마는 한술 더 떠 “윤도현 이문세 노래도 좋아한다”며 아줌마들이 자주 듣는 ‘조영남 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 애청자라고 자랑했다.

“‘웃음이 묻어나는 편지’ 코너가 있어요. 재밌고 웃긴 편지들을 소개하는 코너인데 사람들이 보내는 사연들이 웃겨서 듣기 시작했어요. 저도 보내고 싶은데 아직 웃긴 사연이 없어서 못 보냈어요.”

좋아하는 축구도 멀리하고 잠도 설칠 만큼 연기가 좋은 걸까.

“촬영장에서도 잘해 주시고 밖에서도 알아봐 주시고 잘한다고 해주시니까 재밌어요. 드라마 끝나면 오랜만에 뮤지컬도 해보고 싶어요. 지금은 제가 연기를 잘 못해도 열심히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용인=김아연 기자 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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