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다리 마비증세에 대소변 장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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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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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디스크 손상, 방치하면 큰일

비수술적 치료 좋지만 한계도 있어
미세현미경 디스크 절제술 등…간단한 수술로 건강한 허리 되찾아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사는 오모 씨(68)는 7년 전부터 양쪽 다리에 저리는 증상이 생겼다. 최근엔 몇 걸음만 걸어도 다리에 통증이 생겨 쉬었다가 걸어야 할 정도로 악화됐다. 당시 허리 통증에 좋다는 물리치료 운동치료 한방치료 등 비수술적인 방법은 모두 동원했지만 증상 호전은 일시적이었고 통증이 재발했다.

오 씨는 “걸을 수 없을 상태에 이르러서야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며 “수술을 받고 다리가 저린 통증이 사라졌고 예전에 비해 걷는 것도 훨씬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최근 디스크 등 척추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비수술적 치료법이 각광받고 있다. ‘신경성형술’이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법. 하지만 일부 환자의 경우 오 씨처럼 비수술적 치료를 고집하다가 신경과 혈관이 약해져 수술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 될 수 있다. 척추질환의 정확한 치료에 대해 척추관절 전문병원 더조은병원 도은식 원장에게 알아본다.

○ 비수술적 치료법 어떤 것이 있나

도은식 더조은병원 원장이 척추질환 환자에게 미세현미경을 이용한 디스크수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더조은병원
도은식 더조은병원 원장이 척추질환 환자에게 미세현미경을 이용한 디스크수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더조은병원
‘신경성형술’은 꼬리뼈 쪽에 국소마취를 하고 특수한 영상장치를 보면서 지름 1mm의 바늘을 척추에 삽입해 통증 원인을 직접 제거하는 시술법.

염증이 심한 부위를 눈으로 보며, 약물을 주입해 디스크 탈출이나 협착증으로 생긴 신경 주위의 염증과 부종을 제거하고 염증 물질을 차단한다.

신경성형술의 경우 급성 및 만성 디스크, 척추관 협착증 환자, 고령자나 당뇨, 심장질환, 골다공증을 지닌 환자, 수술 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수술에 두려움이 있는 환자에게 효과적. 20여 분의 짧은 시술 후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르고 정상 조직의 손상이 거의 없는 것이 장점이다.

이 밖에도 무중력 디스크 감압치료, 디스크 내열치료술, 레이저 척추관절 신경 파괴술 등이 있다. 무중력디스크감압치료는 디스크 내부를 무중력 상태로 만들어 밀려난 디스크가 제자리로 되돌아오게 한다.

디스크내열치료술은 특수 구리선을 디스크 내로 집어넣어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만 고주파 열로 파괴해 통증을 없앤다.

레이저 척추관절 신경 파괴술은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을 레이저로 쏴 없애는 것. 척추를 움직이는 관절이 주위의 신경을 자극해 요통을 일으키는 ‘척추관절증후군’에 사용된다.

○ 비수술적 치료 맹신은 위험

비수술적인 요법은 모든 환자에게 적합하진 않다. 정확한 진단을 통해 어떤 방법을 택할지 결정해야 한다.

도 원장은 △허리 통증을 동반하면서 △다리에 감각이 없고 마비 증상이 느껴지거나 △다리가 점점 마르고 약해지거나 △대소변 장애가 있을 때 등 디스크로 인한 신경 압박이 심한 경우엔 비수술적 치료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통증 단계를 넘어 신경 손상이 발생하는 단계에선 수술을 하지 않으면 회복이 불가능하거나 합병증을 남길 수 있다.

○ 수술적인 치료엔 어떤 것이 있나

일반적인 디스크의 수술적 치료법은 미세현미경 디스크 제거술, 경피적 내시경 디스크 절제술, 수핵 성형술 등이 있다. 이 중 미세현미경 디스크 제거술이 가장 많이 사용된다.

미세현미경 디스크 제거술은 현미경으로 수술 부위를 크게 확대해서 정밀하고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 중 가장 예후가 좋아 재발이 적다.

현미경 디스크 수술은 부위 마취하에 시행한다. 부위 마취란 척추의 감각신경만 선택적으로 마취를 하여 환자가 통증을 전혀 못 느끼는 마취법이다. 따라서 고령자나 당뇨, 심장병 등을 앓고 있는 경우에도 부담이 덜하다. 하지만 신경성형술과 비교했을 때 수술시간과 회복기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다.

도 원장은 “인기가 높은 치료라고 해서 나에게 무조건 적합한 방법은 아니다”며 “정확한 검사를 통해 상태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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