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패를 걸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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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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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효곤 4단 ● 박진솔 4단
예선 결승 5국 3보(49∼72) 덤 6집 반 각 3시간

막 시작한 좌변 전투를 감상할 때 염두에 둬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백의 실리가 부족하다는 것. 백이 평범하게 두면 실리 부족이 고착될 수 있다. 백은 적극적이고 독하게 운석해야 한다.

백 50, 52로 밀어붙인다. 흑 53으로 54의 자리에 늘어 빨리 중앙으로 탈출하고 싶지만 백이 거꾸로 53의 자리에 두면 다음 행마가 마땅찮다. 실전처럼 일단 자세를 잡는 것이 좋다.

백은 54로 흑의 앞길을 막아서며 흑이 과연 살았느냐고 을러본다. 밖으로의 탈출구가 막힌 흑은 이제 안에서 살아야 한다. 흑 55로 급소를 지키고 백 56으로 귀를 지키는 것은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흐름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상식적인 진행 속에서 백은 좋은 기회를 놓쳤다. 참고1도를 보자. 백 1로 끼우는 것이 뜻밖의 맥. 이어 백 3, 5로 두면 흑이 두 눈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귀는 흑 6으로 쳐들어가도 백 17까지 백이 산다. 따라서 흑은 참고2도처럼 흑 석 점을 버리고 외부로 탈출해야 한다. 이 결과는 백이 실리 면에서 여전히 부족하지만 주도권을 잡고 있어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 김효곤 4단은 백 1의 맥을 보지 못한 모양이다. 봤다면 참고2도처럼 진행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백이 한발 늦추는 바람에 흑 57로 수습의 길이 열렸다. 뒤늦게 백 58로 강하게 버텨 패를 냈지만 팻감 부족으로 백 72로 물러날 수밖에 없다. 65·71…57, 68…○.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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