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 특집] 연극 뮤지컬 콘서트… 갈 데 많네, 시원한 문화 바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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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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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씻고 눈-귀가 즐거운 공연 이벤트

《휴가철에 선뜻 가깝게 느껴지는 공간이 산과 바다만은 아니다. 바쁜 일상에 쫓겨 자주 들리지 못했던 공연 전시장도 찾아 눈과 귀, 마음을 새롭게 충전해보자.》

○ 연극 뮤지컬

올여름 첫선을 보이는 초연작 중에서 뮤지컬 두 편, 연극 두 편을 꼽아봤다. 뮤지컬 작품으로는 라이선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8월13일 LG아트센터·날짜는 공연시작일)와 창작 뮤지컬 ‘서편제’(8월14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가 가장 기대를 모은다. 두 작품은 여러 모로 공통점이 많다. 첫째, 두 작품 모두 영화로 대중에게 각인된 작품이다. ‘빌리…’는 2000년 발표됐던 동명의 영화를 5년 뒤 뮤지컬로 제작한 작품이다. ‘서편제’는 1993년 단성사에서 단관 개봉해 100만 관객을 끌어 모았던 영화로 유명해진 원작을 뮤지컬로 옮긴 작품이다.

둘째, 예술가가 주인공이다. ‘빌리…’는 80년대 영국 탄광촌의 소년이 천재 발레리노로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그렸다. ‘서편제’는 1960년대 호남을 무대로 최고의 명창을 만들려는 아비의 손에 의해 눈까지 멀게 된 여자 소리꾼의 한 많은 이야기다.

셋째 신동들이 작품의 키를 쥐고 있다. ‘빌리…’는 11살 소년 빌리 역으로 발탁된 3명의 소년 배우들이 춤과 노래뿐 아니라 발레와 탭댄스 그리고 연기까지 얼마나 자연스럽게 소화하느냐에 성패가 달렸다. ‘서편제’는 다섯 살 나이에 ‘예솔이’로 널리 알려졌고 이후 국악신동 소리를 듣고 자란 이자람이 주인공 송희 역과 국악 파트 음악감독을 맡은 작품이다. ‘빌리 엘리어트’ 5만∼13만 원, 뮤지컬 서편제 7만7000∼9만9000만 원.

연극으로는 ‘너와 함께라면’(23일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1관)과 ‘나는 너다’(27일 국립극장 KB청소년하늘극장)를 손꼽을 수 있다. 전자에서 재미를 기대한다면 후자에선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너와 함께라면’은 2008년 연극열전 2의 작품으로 소개돼 2년째 관객몰이를 펼치고 있는 ‘웃음의 대학’의 극작가 미타니 코우키의 대표작이다. 맏딸의 남자친구가 70대 노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경악하는 아버지가 이를 아내에게 감추기 위해 펼치는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는 폭소 상황극이다. ‘웃음의 대학’에서 명연기를 펼친 송영창 씨가 딸의 아버지 역으로 출연하는데 ‘대본의 첫 3장만 읽고도 너무 웃겨서 하루 종일 웃었다’고 말할 만큼 웃음의 강도가 ‘웃음의 대학’을 능가한다고 소문난 작품이다.

‘나는 너다’는 안중근 서거 100주년 기념으로 제작기간만 1년6개월이 걸린 연극이다. 항일투사의 대표인 안중근과 그의 아들이지만 친일파로 훼절한 삶을 살아야했던 안준생의 대조적 삶을 동일선상에서 놓고 하나로 연결하는 파격적 내용으로 관심을 모은다. 김좌진 장군의 외손자인 송일국 씨가 연극무대에 첫 도전해 안중근과 안준생 1인2역의 연기를 펼치는 점도 화제다. 제작과 연출을 맡은 윤석화 씨를 돕기 위해 송 씨와 안중근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 역의 박정자 씨가 ‘노 개런티’를 선언할 정도로 애착을 보인 데에는 작품성에 대한 확신이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너와 함께라면’ 2만∼4만원, ‘내가 너다’ 3만∼8만 원.

○ 클래식

산과 계곡이 음악과 만나는 축제로는 올해 7회째를 맞는 대관령국제음악제가 있다. 올해 주제는 ‘창조와 재창조’. 잘 알려진 명곡과 이를 새롭게 조명한 재해석 작품들을 비교하면서 감상의 흥미를 돋운다.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세종솔로이스츠와 피아니스트 김선욱, 첼리스트 지안 왕, 정명화, 송영훈 씨 등이 8회의 콘서트를 갖는다. 3만∼5만원. 29∼8월 8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 콘서트홀. 1577-5266 www.gmmfs.com

2003년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공연된 푸치니 ‘투란도트’. 동아일보 자료 사진
2003년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공연된 푸치니 ‘투란도트’. 동아일보 자료 사진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는 2003년 연인원 11만 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던 야외오페라 푸치니 ‘투란도트’의 감동이 재현된다. 소니 레이블로 호세 카레라스, 에바 마튼 등이 출연한 ‘투란도트’ 전곡음반을 내놓기도 한 지휘계 거장 로린 마젤이 지휘봉을 잡는다. 5만∼40만원. 8월 12∼14일 오후 8시 15분. 1577-5470 www.turandot.co.kr

실내악 팬들이라면 피아니스트로 되돌아간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과 피아니스트 김선욱, 바이올리니스트 이유라 김수연, 첼리스트 양성원 씨 등을 만날 수 있는 ‘7인의 음악인들’ 콘서트를 눈여겨볼 만하다. 슈베르트 ‘송어’ 5중주 등을 연주한다. 4만∼10만원. 8월 23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544-1555, 02-518-7343

○ 발레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아이스발레단의 아이스발레 ‘신데렐라’. 사진 제공 서울예술기획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아이스발레단의 아이스발레 ‘신데렐라’. 사진 제공 서울예술기획
여름 휴가철을 맞아 무더위를 잊게 해줄 시원한 발레 공연이 펼쳐진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아이스발레단이 내한해 8월 4∼8일 ‘신데렐라’ 8월 10∼11일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올린다. 아이스링크로 변신한 오페라극장 무대와 화려한 의상이 눈여겨볼만 하다. 서울 공연을 전후해서 대전, 경기 수원, 이천, 군포에서도 공연한다. 서울공연의 티켓 가격은 3만∼12만 원. 02-548-4480

한여름 밤의 크리스마스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미국 오리건발레단이 대표적인 겨울발레 ‘호두까기 인형’을 8월 15∼22일 공연한다. 그 동안 국내에서 공연된 ‘호두까기 인형’은 대부분 러시아 안무가의 안무였는데 오리건발레단은 미국에서 주로 활동한 세계적인 안무가 조지 발란신의 안무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2만∼12만 원.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544-1681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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