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트위터 엿보기]출판가 월드컵 마케팅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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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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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경우의 수 궁금하면 ‘아기돼지 세마리’ 보세요”

이번 주 출판계 트위터의 핫이슈는 여느 트위터와 마찬가지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었다. 한국의 선전을 기원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 가운데 축구 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위축된 출판시장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월드컵 시즌 동안 뚝 떨어진 책 주문량을 생각하면 이 더운 날에도 마음이 시리지만 그래도 한국팀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며 으쌰으쌰 기운 내 봅니다. 그동안 저희는 신나게 응원하면서 여름방학맞이 비장의 무기를 제조하고 있겠습니다.^^;;”(궁리출판)

월드컵 분위기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글도 눈에 띈다.

“아침 뉴스에서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이 16강에 들 ‘경우의 수’를 말해주네요. ‘경우의 수’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아기자기한 그림과 재미있는 이야기로 ‘경우의 수’를 알려주는 ‘아기 돼지 세 마리’를 읽어보세요!”(비룡소), “‘인민 루니’라 불리는 정대세, 연일 검색 순위에 오르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요. 한국 국적의 그가 북한 대표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책(우리가 보지 못했던 우리 선수)을 통해 확인해 보세요.”(인터파크도서)

‘아기 돼지 세 마리’는 아기 돼지 세 마리가 집 다섯 채에 들어갈 수 있는 경우의 수를 풀어가면서 순열과 조합의 기초원리를 설명한 어린이 책. ‘우리가 보지 못했던 우리 선수’(왓북)는 정대세 안영학 등 재일 한국인 축구선수들을 조명한 책이다.

작가들도 월드컵 열기에 동참했다. 소설가 공지영 씨는 17일 오후 “2002 월드컵 때 베를린에 있었어요. 스페인전 후 기뻐서 멕시코식당서 짜자자작작 대∼한민국 했는데 주인이 나가래요. 알고 보니 스페인인이 경영하는 멕시코음식점 ㅠ.ㅠ 쫓겨나서 길로 나오니 택시들이 동양인만 보면 경적으로 짜자자잔잔 대∼한민국 해주더군요. 기억만으로도 신나는 ㅎ”라는 글을 올렸다.

소설가 박상 씨는 17일 아르헨티나와의 경기 후 올린 글에서 “아르헨전 끝나고 울다 지쳐 잠들었는데 정신 차려보니 새벽이오. 글 쓰긴 싫고 ‘새벽의 나나’나 마저 읽어야겠소”라고 썼다. 이어진 글이 재미있다. “제길, 박형서(‘새벽의 나나’ 저자)는 포커만 잘 치는 게 아니라 장편도 너무 잘 쓰잖아. 빌어먹을, 소설을 읽으면서 소설을 왕창 배운 기분이다. 아주 분발해야겠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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