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31회 세계아마바둑선수권…너무 아끼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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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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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천 (중국) 7단 ● 송홍석 (한국) 7단
5라운드 7보(138∼180) 덤 6집 반 각 1시간

현재 좌상과 하변 두 곳에 패가 있다. 좌상 패는 흑 귀의 목숨이 걸려 있기 때문에 더 가치가 크다. 하변 패는 흑이 실전 63, 65처럼 한 점을 따내 양보하면 별 볼일 없는 곳이다.

그래서 두 대국자의 신경은 온통 좌상 귀에 쏠려 있다. 특히 왕천 7단은 언제 좌상 패에 불을 붙일 것인지를 재고 있었다. 그는 이 패를 승부를 뒤집는 ‘한 방’으로 삼으려고 했다.

하지만 좌상 패에 대한 지나친 기대가 오히려 독이 됐다. 그는 패를 시작할 결정적인 상황을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기회를 놓치고 만다.

흑이 59로 하변 패를 때렸을 때 참고1도 백 1, 3으로 좌상 패를 시작했어야 했다. 물론 이 패는 흑이 이긴다. 그 대신 백은 7, 9로 우변을 살린다. 흑 10으로 때리는 것도 크지만 이 결과는 실리 면에서 백이 뒤지지 않는다(흑 8은 이음).

백이 기회를 놓치고 흑이 67로 좌상 패를 때리자 사실상 흑이 살았다. 팻감이 마땅찮은 백이 74로 만족할 때 흑은 75로 확실하게 대마를 살렸다.

백 78을 보면 왕 7단이 여전히 좌상 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백은 참고2도 백 1에 두어 선수로 흑 한 점을 따내야 했다. 왕 7단은 백 80으로 팻감을 써 이 패를 계속하려고 하는데 여기서 흑에게 결정타를 맞는다.

59…○, 62…50, 70·76…○, 73·79…67.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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