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녀’ 김여희 “기획사 제의, 두렵고 무서웠다”

  • Array
  • 입력 2010년 6월 7일 16시 00분


코멘트

유투브(YouTube) 동영상 조회 수 500만회 이상 기록…CNN,더 선(THE SUN) 등 해외 언론 보도…유명 헐리웃 스타 ‘애쉬튼 커쳐’의 ‘혁신적이다’는 호평…영국모바일 사이트, 차세대 아이폰 4G 모델 후보 투표에서 레이디 가가를 앞선 83%의 압도적인 지지율

지난달 27일 가수로 데뷔한 ‘아이폰녀’ 김여희
지난달 27일 가수로 데뷔한 ‘아이폰녀’ 김여희

‘아이폰녀’, ‘애플걸(apple girl)’로 유명한 김여희(21)가 지난달 27일 디지털싱글앨범을 내고 ‘싱어송라이터’ 가수로 대중들 앞에 섰다.

김여희 데뷔 7일째인 지난 4일, 서울 세종로 동아일보 사옥에서 김여희를 만났다. 스튜디오로 들어선 김여희는 “저 여기서 인터뷰하는 거예요? 와~ 신발 끈 제가 묶을게요”라며 밝고 명랑한 21살 소녀의 모습을 보였다. 옆에 스타일리스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자신이 직접 하겠다고 나섰다.


‘신인 가수’ 김여희에게 지난 1주일은 어땠을까?

“정말 딱 1주일 밖에 되지 않아서 실감이 안나요. 앞으로 더 실감나게 활동해야죠. 아직 방송은 못했어요. 라디오 출연부터 조금씩 시작하고 있어요. 제가 갑자기 가수가 됐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고, 우려의 목소리도 크시더라구요. 하지만 그 전부터 제가 준비를 꾸준히 해왔고 지금도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여희는 지난 3월 애플사의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이용해 연주하며 노래 부르는 동영상을 유투브에 올려 뛰어난 가창력과 빼어난 외모로 전 세계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았다. 최근 국내에서는 ‘아이폰녀’와 유사한 ‘안드로이드녀’(스마트폰 ‘안드로이드’를 이용해 노래․연주한 동영상)가 나오기도 했다.

“사실 외국 사이트에서 아이폰을 이용해 연주하는 동영상은 굉장히 흔했어요. 하지만 노래와 연주를 동시에 하는 동영상은 없어서 제가 도전하게 됐죠. 그래서 주목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당시 김여희는 실용음악 전공 후 주변 지인들과 음악작업을 하며 가수가 되기 위해 나홀로 연습생시절을 보내고 있었다. 당시 연습생만의 막막함을 떨쳐내기 위해 만든 동영상이 바로 ‘아이폰녀’ 동영상.

“나만의 PR이 하고 싶었고 내 실력을 누리꾼들에게 평가 받아보고 싶었어요.”


동영상이 뜨거운 호응을 얻자, 여러 기획사들은 그녀에게 ‘가수를 해보지 않겠냐’는 제의를 했고 누리꾼들의 관심은 그녀의 가수 데뷔 여부에 쏟아졌다.

하지만 얼마 후 ‘데뷔하지 않겠다’라는 기사가 떴다. 그러고 얼마 뒤 앨범 준비 중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이에 대해 일부 누리꾼들은 ‘그동안 언론플레이였나’, ‘왜 말을 왜 번복하느냐’는 등의 반응으로 그녀의 데뷔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동영상이 한창 화제가 됐을 때 기획사들의 가수 제의가 많이 왔어요. 하지만 제 주변의 연습생들이 기획사와의 오랜 계약기간에 이도저도 못하는 모습을 보고 기획사들의 제의가 두렵고 무서웠어요. 당시 한 언론사의 기자에게 서면인터뷰를 응했는데 제목을 ‘데뷔하지 않겠다’라고 뽑으셔서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셨더라구요. 사실 기사내용은 예전부터 음악을 사랑해왔고 준비해왔다는 내용이었는데…”

현재 그녀는 실용음악과 재학시절부터 함께 음악 작업을 해왔던 지인이 작곡가로 일하고 있는 기획사에 속해있다.

“그동안 음악 작업을 같이 해온 지인의 소개로 들어가서 그런지, 음반 작업에 저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어서 너무 좋은 것 같아요.”


김여희의 첫 번째 앨범 [나의 노래]는 디지컬 싱글앨범으로 총 3곡이 들어있다. R&B 비트에 동양적인 현악을 넣어 동양적인 면과 서양적인 면을 함께 표현한 앨범이다.

“첫 앨범이라 차분하고 깔끔한 보이스로 저를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아직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다음 앨범은 리드미컬한 음악을 준비하고 싶어요. 사실 제가 힙합, 재즈, 댄스 등 모든 장르를 다 좋아하거든요.”


그녀 나이또래의 젊은 가수들과 다르게 ‘싱어송라이터’라는 타이틀이 눈에 띈다. 고등학교 시절, 피아노를 배우며 알게 된 코드를 이용해 조금씩 작곡을 해왔다고 한다.

“보컬이라면 누구나 자기가 부르는 노래를 쓰고 싶을 거예요. 주변 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앨범을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절대 제가 뛰어나거나 그러진 않아요.”


교육자이신 어머니는 그녀의 음악 활동을 반대해왔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든든한 지원군이다. 특히 1999년생, 2003년생 두 명의 여동생은 “언니가 ‘소녀시대’보다 더 예쁘다”며 힘찬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최근 아이돌 가수들의 예능프로그램․연기 활동 등처럼 다른 분야에 관심은 없는지 물어보았다.

“물론 저도 기회가 된다면 도전해보고 싶어요. 하지만 무엇을 도전하든, 내가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에서 하고 싶어요. 어설프게 하고 싶지는 않아요. 지금 당장은 음악적인 부분에서 여러 장르를 소화하는데 집중하고 싶어요.”


데뷔 전부터 그녀의 데뷔를 두고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많았던 터라 신인 가수 김여희의 각오는 누구보다 남다르다.

“저에게 주어진 첫 번째 임무는 좋은 음악활동을 통해 저를 좋게 생각하시지 않는 분들도 저를 좋게 봐주실 수 있도록 노력하는 거예요. 쓴 소리를 해주시는 것도 저에게 관심이 있기 때문에 해주시는 거라고 생각해요. 완벽한 김여희보다는 솔직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아티스트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주희 동아닷컴 기자 zooey@donga.com


▲ 동영상 = ‘아이폰녀’ 김여희 “솔직한 모습 보여드릴게요”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