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이야기]<861>陳亢이 退而喜曰, 問一得三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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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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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진다. 공자의 제자 陳亢(진항)이 공자의 아들 伯魚(백어) 곧 鯉(리)에게 “그대는 異聞(이문)이 있지 않겠소”라고 물었을 때 백어는 異聞이 없다고 대답했다. 그러고는 다만 아버지로부터 ‘不學詩면 無以言이라’와 ‘不學禮면 無以立이라’라는 두 가지 가르침을 들었다고 했다.

공자는 門下의 누구에게나 詩와 禮의 중요성을 가르쳤으므로 伯魚가 들은 것은 異聞이 아니었다. 陳亢은 자리를 물러나서는 기뻐하면서 자신은 공자의 아들이 異聞이 있지 않았을까 질문했거늘 뜻밖에도 세 가지 유익한 가르침을 들을 수 있었다고 했다. 오늘날 問一得三이라 하면 적은 노력으로 많은 이득을 얻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一石二鳥와 같다고 하는데, 一石二鳥는 영어 속담을 일본인이 한자로 번역한 성어다.

陳亢이 伯魚와 대화하는 과정에서 聞詩, 聞禮, 聞君子之遠其子의 소득이 있었다. ‘시경’의 시를 익히면 남을 응대할 때 자신의 정서를 순화하고 의지를 완곡하게 드러낼 수 있다. 생활규범인 예절은 인간관계에서 자신의 지위를 확립하고 품위를 지켜준다. 그래서 ‘시경’의 시와 생활규범인 예절을 공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군자가 자기 자식을 멀리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교육자로서 公平無私함을 지키기 위해서일 것이다. 또 ‘맹자’ ‘離婁(이루) 상’에서 말했듯이 아버지와 자식이 責善(책선)하면 틈이 벌어질 우려가 있으므로 자식을 서로 바꾸어 가르치는 易子而敎(역자이교)가 필요하다. 우리는 그 참뜻을 이해하여, 나의 딸 아들을 교육해 주시는 분께 늘 감사해야 하리라.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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