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범수 라디오에서 철없는 발언?…방송사 홈피 비난글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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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15일 11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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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범수.
가수 김범수.
가수 김범수가 라디오에서의 말 실수로 누리꾼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

김범수는 13일 자신이 진행하는 MBC FM4U ‘꿈꾸는 라디오’에서 “어릴 적 자주 하던 놀이”라며 한밤중 골목길을 걸어가는 여자를 고의적으로 놀라게 한 장난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밤늦게 골목 어귀에서 괜찮은 여성이 가면 일부러 속도를 빠르게 쫓아간다. 이렇게 가면 그 여자분이 (걷는)속도가 빨라진다. 그럼 재미있다. 내가 더 빨리 걸어가면 긴장하며 여자분 어깨가 들썩들썩한다. 그러다 내가 더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면 이분이 ‘아아악’ 하면서 갑자기 막 도망간다. 너무 재미있더라”고 말했다.

김범수의 경험담을 들은 게스트들은 즉각 “여동생이 없으니까 이러시죠”, “사과하세요, 빨리”라고 지적했고, 이에 김범수는 “죄송합니다. 철없는 시절이고요”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방송을 들은 청취자들은 즉각 해당 게시판에 수많은 항의 글을 올리며 발끈했다. 조두순 사건에 이어 부산 여중생 성폭행 살인사건까지 발생해 사회 분위기가 뒤숭숭한데 공인으로서 범죄에 가까운 장난을 자랑처럼 이야기한 것은 문제라는 지적.
MBC FM4U ‘꿈꾸는 라디오’ 시청자 게시판.
MBC FM4U ‘꿈꾸는 라디오’ 시청자 게시판.


한 청취자는 “자랑인양 웃으며 얘기하는 김범수 씨의 발언을 들으니 소름이 돋는다”라는 글을 남겼고, 또 다른 청취자는 “본인이 밤길에 혼자 집에 가는 여성이라고 생각해보세요. 웃음이 나오나”는 글로 강력하게 항희했다.

글을 남긴 대부분의 청취자들은 “상식 밖의 발언이다. 사과하고 하차해야 한다”며 글을 잇고 있다. 해당 라디오 홈페이지는 김범수를 비난하는 글이 지금도 쉴 새 없이 올라오고 있다.

한편 김범수는 지난해 11월2일부터 가수 윤건의 후임으로 해당 프로그램 진행을 맡아왔다.

용진 동아닷컴 기자 au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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