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드라마-막말 예능프로 지속 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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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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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심의위, 주제-장르별로 규정 위반여부 집중 검토

지난해 방영된 MBC 일일드라마 ‘밥 줘’. 남편과 아내가 동시에 불륜을 저지르는 자극적인 내용을 다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시청자 사과’ 조치를 받았다. 사진 제공 MBC
지난해 방영된 MBC 일일드라마 ‘밥 줘’. 남편과 아내가 동시에 불륜을 저지르는 자극적인 내용을 다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시청자 사과’ 조치를 받았다. 사진 제공 MBC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이진강)는 10일 불륜 패륜 등 비정상적인 가족 관계를 그리는 드라마와 저속한 표현이나 막말 등으로 억지웃음을 이끌어내는 예능 프로그램을 집중 심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목동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청자에게 웃음과 감동을 줄 수 있는 건강한 방송 풍토를 만드는 데 역점을 두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방통심의위는 특히 지상파 방송의 품격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두고 주제별 장르별 중점 심의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주제별로는 방송언어, 품위, 선정·폭력 등으로, 장르별로는 드라마, 토크, 버라이어티, 코미디 등으로 나눠 심의규정 위반 여부를 집중 검토할 계획이다. 출연자들의 개인적인 내용을 주요 주제로 다루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집중 심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방통심의위는 지난해 8월 7일 이 위원장이 취임한 뒤 10월부터 자극적인 드라마와 예능 프로에 대한 집중 심의를 시작했다. 11월 불륜 남녀의 모습을 여과 없이 방영한 MBC 드라마 ‘밥 줘’에 ‘시청자 사과’ 조치를 내렸고 12월에는 ‘루저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KBS2 ‘미녀들의 수다’에 ‘관계자에 대한 징계’를 내리는 등 많은 시청자들로부터 문제점을 지적받은 프로그램들에 징계를 내렸다.

방통심의위는 또 프로그램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를 분석해 해당 방송을 제작한 언론사와 사업자에 통보함으로써 모니터링 결과의 실효성을 제고하고 업계의 자율 개선도 유도할 계획이다. 방통심의위는 싱가포르 미디어개발청(MDA), 호주 통신미디어청(ACMA) 등 해외 유관 단체와 양해각서 체결을 추진해 운영 및 교육 부문에 대한 국제 공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올해 국내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데서 보듯 우리 경제 수준은 선진국 대열에 올라섰지만 방송과 통신의 내용에는 미흡한 부문이 있다”면서 “건전한 방송 및 통신 환경을 만들어 우리나라의 국격을 높이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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