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양악수술 성공과 실패, ±1mm가 만드는 인상의 극과 극

  • 동아닷컴
  • 입력 2010년 1월 18일 03시 00분


비정상적으로 위치한 턱뼈 제자리로 옮겨주는 ‘양악수술’… 증상마다 수술방식 달라, 의사의 정확한 진단 중요


여성그룹 멤버로 활동하다가 배우로 변신해 최근 주가를 올리고 있는 A 씨. A 씨는 인기가 높아지면서 데뷔 초 사진이 공개돼 누리꾼들로부터 한바탕 ‘성형 의혹’을 받았다. 예전에 비해 얼굴이 한결 작고 갸름해 보인다는 것. 게다가 현재가 더 어려 보인다는 점이 성형 의혹을 증폭시켰다.

결혼과 함께 활동하지 않다가 얼마 전 드라마로 컴백한 B 씨도 성형 의혹을 받기는 마찬가지. 결혼 전보다 더 어려 보이면서 온화한 얼굴이 원인이었다.

두 사람의 성형 의혹은 모두 ‘치아교정을 했을 뿐’이라는 대답으로 일단락됐다. 분명 얼굴이 달라졌지만 어느 부위를 어떻게 수술했는지 정확히 짚어내기란 어렵다.

전문가들은 이 두 사람을 대표적인 ‘양악수술’ 성공 사례로 평가한다.

양악수술은 위아래 두 턱(양악)을 교정하는 수술법. 짧은 시간에 얼굴을 갸름하고 부드럽게 만들 수 있다. 이른바 ‘V라인 얼굴형’의 연예인 중 상당수가 이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수술을 받았다고 해서 전부 좋은 이미지가 되는 건 아니다. ‘장미성형(외과적인 수술을 하지 않는 성형)’ 논란으로 주목받았던 여배우 C 씨는 전형적인 양악수술 실패 사례다.

성형외과 의사들은 C 씨의 턱은 본래 제 위치에 있던 것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양악수술로 턱을 과도하게 집어넣음으로써 오히려 늙어 보이고 어색한 얼굴이 됐다고 말한다.

누구는 더 나은 외모가 돼 인기가 높아지고, 누구는 성형 부작용으로 오해받아 이미지에 타격을 입기도 하는 양악수술. 성공도 실패도 제각각인 이유는 뭘까?

○ 양악수술, 받으면 무조건 예뻐지나?

양악수술은 위아래 턱의 위치를 이동시킨다는 개념의 수술법이다. 비정상적으로 튀어나오거나 들어간 턱뼈를 제 위치로 옮겨주는 것이다.

돌출 입, 주걱턱, 무턱, 안면비대칭, 잇몸노출 같은 증상을 완화하는 데 이 수술법이 쓰인다. 다양한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경우에도 1회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수술방식은 증상에 따라 모두 다르다. 주걱턱은 들어간 상악을 앞으로 당기고 밖으로 나온 하악을 안으로 집어넣는다. 무턱 수술법은 이와 반대다. 돌출 입은 상악과 하악을 함께 뒤로 넣어준다.

잘못된 턱의 위치를 바로잡으면 턱 선이 부드러워지고 얼굴이 갸름해진다. 억세고 강해 보였던 인상도 부드러운 이미지로 바뀌게 된다. 어려 보이는 효과도 낼 수 있다. 양악수술이 ‘동안수술’의 개념으로 활용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양악수술을 받으면 다 동안이 되고 예뻐질 수 있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제 위치에 있는 턱을 무리하게 교정하거나, 교정이 필요하다고 해서 과도하게 수술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양악수술전문 프로필 성형외과 정지혁 원장은 “양악수술의 필요 여부는 스스로 판단하기보다 시술 경험이 많은 의사와 상담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 나는 어떤 얼굴? 정확한 진단이 먼저!

실제로 돌출 입이 아니면서 돌출 입으로 보일 수 있다. 무턱 때문이다. 낮은 코가 아닌데 주걱턱 때문에 코가 낮은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다. 작은 얼굴도 사각 턱 때문에 커 보일 수 있다.

정 원장은 “똑같은 돌출 입이라도 입의 윗부분이 나왔는지 아랫부분이 나왔는지에 따라 수술법이 달라진다”면서 “무조건 ‘입만 집어넣는’ 수술을 받으면 만족스러운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흔히 ‘돌출 입 치료’ 하면 치과를 먼저 생각한다. 치아만 돌출되면 치아 교정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입 골격 자체가 돌출된 상황이라면 입 골격 자체를 밀어 넣는 양악수술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정 원장은 “정확한 진단을 통한 양악수술은 만족도가 높다”면서 “뼈를 움직이는 수술이므로 반드시 고도의 테크닉과 풍부한 수술 경험이 있는 의사에게 시술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 양악수술…어디로 가야 하나?

양악수술은 치과와 성형외과에서 모두 수술이 가능하다. 성형외과에는 ‘두개악안면’ 분야가 있고, 구강외과에는 ‘구강악안면’ 분야가 있다.

환자들이 치과로 가야 할지, 성형외과로 가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때 중요한 점은 어디로 갈 것인가가 아니라 누가 가장 적합하고 안전하게 수술을 하느냐다.

정 원장은 “환자가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은 의사와 병원의 시스템”이라면서 “마취과 의사가 상주하는 병원인지, 확실한 사고 대처시스템이 있는지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은정 기자 ej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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