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네오 코쿤족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5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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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 코쿤족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월 5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코쿤족이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나홀로족, 방콕족 등으로 불리는 코쿤족은 누에고치처럼 집이나 차, 사이버공간 등 자신만의 세계에 머물려는 사람들을 뜻합니다.

(구가인 앵커) 코쿠닝은 이제 하나의 트렌드가 됐습니다. 은둔의 이미지가 강했던 과거와 달리, 능동적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새로운 신코쿤족 문화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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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스타일리스트 이진호 씨에게 집은 일터이자 놀이공간입니다.

먹고 자는 것은 물론, 본업인 푸드스타일링 작업도 함께합니다.

쉬는 시간엔 틈틈이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악기를 연주합니다. 그의 집에는 통기타는 물론 전자기타와 재즈기타, 앰프와 음향장비까지 완벽히 갖춰져 있습니다.

(인터뷰) 이진호 / 푸드스타일리스트
"일주일 내내 집에 있을 때도 있고 일주일에 하루 이틀 나갈 때도 있고. 인터넷 서핑도 하고 기타연주를 하기도 하고 혼자 맛있는 거 만들어 먹기도 하고."

디지털장비에 의존한 채 수동적으로 시간을 때우기 보단, 능동적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를 위한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운동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정용 게임기는 국내 출시 2년이 안 돼 100만 대 가까이 팔렸습니다.

홈쇼핑의 매출은 해마다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특히 직접 요리를 할 수 있는 홈쿠킹 제품이 인기입니다.

(인터뷰) 이예미 MD / 현대홈쇼핑
"전반적으로 매년 10~20%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고. 전년도 식품 주방제품의 경우 1위에서 5위 매출을 차지할 만큼 인기가..."

레스토랑에 가는 대신 고급 도시락을 찾는 사람도 늘었습니다. 최근 각 패밀리 레스토랑들은 도시락 메뉴를 앞 다퉈 내놓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윤정 매니저 / 베니건스 삼성점
"5월 출시됐는데 현재까지 3만개가 팔렸고요. 점차 입소문이 늘면서 배달 주문도 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스탠드업)
"코쿤족이 방콕족만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집처럼 안락한 공간에서 자기만의 시간을 즐기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커피전문점 곳곳 홀로 인터넷을 하거나 책을 읽는 손님들로 가득합니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 서비스가 발전하면서 만나지 않고도 사회적인 욕구를 해결하는 것도 가능해졌습니다.

외식문화도 성격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혼자만의 식사를 위해 배려한 일본식 라면가게는 대학가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상훈 교수 / 서울대 경영대

" 반대로 보면 외톨이고 부정적인 요소가 많은데, 지금은 얼마든지 자기 혼자서도 즐기면서 행복할 수 있다는 면이 강조되요. 코쿠닝이 사회적 현상으로 시작됐지만 기술발전으로 인해 현실이 됐고, 현실을 충분히 만끽하게 되고, 완벽한 트렌드가..."

개인주의 문화가 확대되고 싱글 인구가 늘면서, 혼자 있어서 더 즐거운 코쿠닝 트렌드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동아일보 구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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