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총기난사 사건의 퍼즐 맞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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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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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분/조디 피콜트 지음·곽영미 옮김/416쪽, 372쪽·각 권 1만 2000원·이레

“19분이면 당신은 앞뜰의 잔디를 깎고, 머리를 염색하고, 하키 경기 3분의 1을 관람할 수 있다… 19분이면 당신은 세상을 멈추게 하거나 세상에 공격을 개시할 수 있다. 19분이면 당신은 복수를 당할 수 있다.”

2007년 미국 뉴햄프셔 주 스털링 고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을 소재로 한 이 소설은 이렇게 시작한다. 이 학교의 학생인 피터 호턴이 동급생들을 향해 쏜 총에 10명이 숨지고 19명이 부상당했다. 참사가 벌어지는 데 걸린 시간이 고작 19분이었다.

총기난사란 끔찍한 사건의 발생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이 소설은 피터의 재판이 진행되는 과정과 그가 어린 시절 겪은 일들을 차례로 중첩시킨다. 평범하고 온순한 성격의 피터가 늘 놀림과 모욕을 당하며 지냈던 과거의 사건들이 조금씩 드러난다. 작가는 ‘총기 난사범’이란 괴물의 잉태에서 사회전체가 자유로울 수 없음을 보여준다. 작가가 이 작품에 앞서 발표한 소설 ‘쌍둥이별’은 유전자 복제의 윤리적 문제를 다룬 영화 ‘마이 시스터스 키퍼’의 원작이다.

박선희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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