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3회 국수전… 냉정한 형세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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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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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기표 4단 ● 조혜연 8단
본선 16강 7국 6보(103∼117) 덤 6집 반 각 3시간

백 6은 냉정한 형세 판단 끝에 나온 수. 흑 7로는 참고도 흑 1로 끊어가는 수가 있다. 흑 5까지 우변에 백 석 점을 잡은 실리가 크다. 자연히 우하 흑도 안정된다. 얼핏 보면 이 진행이 흑에게 최선인 것 같다. 하지만 프로기사들의 분석은 달랐다. 백 6으로 흑 한 점 잡으며 두텁게 두면 반면 승부, 즉 흑이 덤을 낼 수 없다는 것. 참고도는 흑이 쉽게 지는 코스라는 설명이다.

조혜연 8단은 실리를 포기하고 흑 7로 흑 한 점을 살리며 반상에 복잡한 변수를 만들려고 한다. 백 8로 참고도 수단을 없앨 때 흑 9로 힘차게 두들긴 것은 일단 기분이 좋다.

하지만 축이나 장문이 성립하지 않는 것이 흑의 고민. 흑 13으로 후퇴할 수밖에 없다.

백의 우변 처리도 쉽지 않은 듯한데 홍기표 4단은 백 14, 16으로 깔끔하게 살아간다. 달리 두면 백이 손해를 보거나 심지어 죽을 수도 있다.

우변 백이 살자 이젠 우하 흑 대마의 생사가 현안으로 떠오른다. 흑에게 약점이 많아 탈출로가 불분명하다. 조혜연 8단은 ‘가’의 축을 내다보며 흑 17의 축머리를 활용한다. 백이 ‘가’로 뻗으면 흑 ‘나’로 끊겠다는 뜻 같은데 과연 이 정도로 우하 흑을 살릴 수 있을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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