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아르페지오네 소나타, 비올라-기타로 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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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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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재 오닐-무라지 가오리 협연
22일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를, 비올라와 기타 연주로?”

첼로와 피아노의 협연곡으로 낯익은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를 색다른 편성의 2중주로 듣는 콘서트가 열린다. 22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The 아르페지오네 by 기타리스트 무라지 가오리’. 일본 기타리스트 무라지 가오리가 연주하는 다양한 레퍼토리의 기타 곡에 이어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출연해 마지막 곡으로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를 협연한다.

○ 비올라 연주가 본래 음높이에 가까워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는 본디 첼로를 위해서 쓰인 곡도, 비올라용 곡도 아니다. 슈베르트 시대에 반짝 유행했던 현악기 ‘아르페지오네’를 위해 쓴 곡이다. 무릎에 끼워 연주하는 악기였으니 연주 모습만으로는 첼로에 가깝다. 그러나 음높이는 비올라보다도 오히려 두 음 높다(최저음 기준). 이 때문에 비올라 전문 독주자가 많아진 오늘날은 비올라로 연주하는 경우도 흔하다. 비올리스트 유리 바시메트가 피아니스트 미하일 문티안과 협연한 음반은 이 곡의 최고 명연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이번 콘서트에서 반주악기로 등장하는 기타 역시 아르페지오네와 각별한 인연이 있다. 기타와 아르페지오네는 음높이도, 현의 수(6줄)나 지판(프렛)의 배열도 같다.

반주부 악보는 어떨까? 이 곡은 본디 반주에 피아노를 사용하는 곡이 맞다. 그러나 두터운 화음을 쌓기보다는 기타의 ‘특기’ 중 하나인 분산화음을 펼쳐내거나 독주부의 선율에 대꾸하듯이 리드미컬하게 따라가는 부분이 많아 기타로도 산뜻한 연주를 펼쳐내기 좋다.

○ 국내에도 팬 많은 미모 여성 기타리스트

미국 에이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 수상자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도 팬이 많지만 기타리스트 무라지 가오리가 일본 국내에서 받는 사랑은 팝 스타에 가깝다. 15세 때 데뷔음반을 냈고 세계 권위의 클래식 레이블인 데카의 유일한 일본인 전속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2002년을 시작으로 네 차례 공연해 팬 층이 두껍다. 언제까지나 소녀일 것 같은 친근하면서도 순수한 미모도 인기 포인트 중 하나다.

공연 전반부 솔로 무대에서는 사카모토 류이치의 ‘메리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렌스’, 북스테후데 모음곡 e단조, 쇼팽 녹턴 E플랫장조 등을 연주한다. 3만∼8만 원. 1577-5266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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