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리릭 소프라노 콜로라투라’ 캐슬린 배틀 내한공연

  • 스포츠동아
  • 입력 2009년 10월 26일 17시 55분


‘세계 최고의 리릭 소프라노 콜로라투라’. ‘하늘이 내린 목소리와 음악성, 연기력, 카리스마에 미모까지 겸비한 현존하는 최고의 소프라노’.

당신이 동의하든 그렇지 않든 캐슬린 배틀(61)은 일평생 이처럼 찬란한 수식어를 액세서리처럼 주렁주렁 달고 살았다. 실제 성격은 꽤 까칠해(연습 때 가장 늦게 나타나 가장 먼저 사라지는 걸로도 유명하다) 공연계에서 악명이 자자하지만 목소리 하나 만큼은 최고다.

설탕 두 스푼 반, 크림커피처럼 달콤하면서도 놀라우리만치 표독한 구석도 있다. 세계 정상의 오페라 무대가 수십 년에 걸쳐 한결같이 그에게 구애의 손짓을 보낸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1980년대 이후 배틀은 하늘거리는 리릭에서 보다 강렬하고 드라마틱한 리릭 콜로라투라로 변신을 꾀하면서 오페라 외에 리사이틀 무대를 열기 시작했다. 이번 내한 공연(무려 10년 만이다!) 역시 피아노 반주 하나에 맞춘 소박한 독창회다. 무엇보다 ‘곁 소리’ 없이 배틀의 목소리에만 온전히 초점을 맞출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헨델, 슈베르트, 멘델스존, 포레 등 다양한 작곡가들의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를 묶어 노래한다.
그나저나 공연을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하겠다고 해 꽤 놀랐다. 세상이 알아주던 그의 ‘까칠함’도 어느덧 나이를 먹어가는 모양이다.

10월 29일 8시, 30일 7시30분|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문의 02-548-8733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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