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신제품 디자인-홍보 ‘끼 많은 소비자’ 모십니다

  • 입력 2009년 10월 9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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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끼와 재능을 삽니다.” 소비자를 전면에 내세운 ‘탤런슈머(talensumer)’ 마케팅이 주목받고 있다. 탤런티드 컨슈머(talented consumer)의 약자로 잠재된 끼와 재능을 살려 콘테스트와 공모전 등을 즐기는 소비자가 그 주인공이다. 기업은 각종 공모전을 통해 소비자의 재능을 활용하고, 소비자는 그 기회를 발판 삼아 꿈을 펼치기도 한다.》

○ 끼와 재능을 발산하는 ‘UCC 공모전’

금빛나 씨(29·여)는 손수제작물(UCC) 스타 1세대다. 2007년 올린 한 편의 동영상 UCC로 포털사이트 검색 1위에 오르며 유명세를 치렀다. 당시 막대 사탕을 마이크 삼아 열창하는 모습이 누리꾼들의 눈에 띄어 ‘사탕녀’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가수지망생인 그녀가 다시 꿈에 도전한다. 금 씨는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기획사에도 정식으로 소속돼 준비도 해봤지만 소속사가 어려워지면서 꿈은 물거품이 됐다”며 “다시 UCC를 통해 꿈을 펼치고 싶다”고 했다.

그녀는 재도전의 포부를 ‘어릴 적 소망 큰 꿈 가득 안고 서랍 속 잊고 지낸 밝은 미래를 향해가요. 가수가 되고픈 다 커버린 어른이 된 소녀는∼’이란 노랫말로 UCC에 담았다. 그녀를 기억하는 누리꾼들은 “돌아온 사탕녀가 반갑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금 씨가 도전하는 무대는 삼성전자의 ‘버블송 가요제’. 하우젠 버블 세탁기의 CM송인 ‘버블송’을 개사하거나 직접 부른 UCC로 경합을 벌이는 무대다. 버블 세탁기의 온라인 커뮤니티(cafe.naver.com/bubblemania2008) 등에 모인 응모작의 1차 심사를 거쳐 이달 2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본사 딜라이트홀에서 결승전을 연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쇼핑검색 서비스인 ‘쇼핑하우(shopping.daum.net)’는 소비자의 기획력과 아이디어를 찾는다. 컬러검색, 가격비교 등 쇼핑검색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담아 제작하는 ‘쇼핑하우 UCC 공모전’을 11일까지 진행한다. 1등에게 500만 원을 주는 등 총 1550만 원의 상금이 걸려 있다.

○ 소비자의 감각이 제품으로 탄생

전문가 못지않은 감각과 손재주를 가진 소비자의 디자인이 실제 제품으로 탄생되기도 한다. 커피 제조업체 쟈뎅의 테이크아웃 커피 브랜드 카페모리는 지난해 ‘제1회 컵 공모전’을 열어 당선된 디자인을 실제 판매 제품에 적용했다. 22개 수상작은 편의점에서 판매된 카페모리 제품의 컵 디자인으로 활용돼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카페모리는 올해도 공모전을 열어 내년 제품에 고객의 디자인을 적용할 계획이다. 3000만 원의 상금이 걸린 이번 ‘컵 공모전’의 주제는 ‘내가 디자인한 컵으로 커피를 마신다’. 컵 디자인이나 글귀를 19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홈페이지(www.cafemoriidea.co.kr)에 제출하면 된다.

CJ오쇼핑도 주방용품에 대한 ‘디자인 아이디어 공모전’을 15일까지 개최한다.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조리용품이나 보관용기의 불편함을 개선하는 아이디어, 또는 새로운 콘셉트를 적용한 디자인 아이디어를 보내면 된다. 수상작에 총 1800만 원의 상금이 걸려 있다. CJ오쇼핑은 지난해에도 자체 속옷 브랜드인 ‘피델리아’의 패키지 디자인 공모전을 열어 17개 작품을 선정했다. 끼와 재능이 담긴 고객의 아이디어는 실제 제품의 모티브로 활용됐다.

캐주얼스포츠 브랜드 EXR는 혁신적 디자인의 스니커즈를 공모하는 ‘2009 EXR 캐포츠 스니커즈 디자인 콘테스트’를 연다. 스니커즈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31일까지 홈페이지(www.exrkorea.com)에서 참여할 수 있다. 우수 작품은 실제 상품으로 출시되고, 수상자들은 EXR 신발 디자인팀 입사 지원에 반영된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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