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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9월 3일 1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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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첫 방한 이후 네 번째로 한국에 온 작가는 3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큰 애착을 가진 한국에 다시 오게 돼서 기쁘다"며 "올 때마다 계속 빠르게 변화하는 한국의 모습을 보는 것은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작가의 이번 방한은 총 6권으로 된 장편소설 '신'의 완간과 100만 부 돌파를 기념해 이뤄졌다.
"'신' 시리즈는 완성하는 데 9년이 걸린 저에게 굉장히 중요한 작품입니다. 우주 전체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에 작품의 규모뿐 아니라 이야기의 복잡성 면에서 굉장히 큰 작품이죠. 사실 하나의 세계를 만든다는 것이 굉장히 힘든 일이었지만 작가로서는 매우 즐거운 일이기도 했죠."
그는 특히 '신'에는 위안부였던 할머니를 둔 한국인 은비가 등장하며 곧 출간될 차기작의 남자 주인공도 한국인 '김예빈'이라고 귀띔했다.
"일본에 갔을 때 우연히 위안부 분들의 시위를 보고 위안부 문제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프랑스 사람들에게 한국을 알리기 위해 책을 낼 때마다 조금씩 한국 이야기를 넣고 있습니다. 조만간 출간될 새 소설 '카산드라의 거울'은 컴퓨터 천재인 김예빈이 등장해 여주인공 카산드라와 더불어 미래를 내다보는 역할을 합니다. 김예빈은 열린책들 사장님 아들 이름에서 따왔습니다(웃음)."
베르베르와 한국과의 인연은 각별하다. '개미'는 본국에서보다 한국에서 먼저 주목을 받았는데 그는 한국을 "작가로서의 자신을 발견해준 나라"라고 말했다. 작가의 작품은 전 세계적으로 1500만 부 이상이 팔렸는데 그중 한국에서 500만부 이상이 팔렸다.
"한국은 과거의 상처가 많아서인지 세계에서 가장 미래 지향적인 나라인 것 같습니다. 반면 프랑스는 과거의 영광 속에 사는 국가죠. 사람들은 보통 미래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데 미래를 직시해야 해결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한국 독자들이 이렇게 미래에 한 발 내딛고 있는 독자라는 점에서, 미래를 위한 여러 문제를 제기하는 제 작품에 관심을 가져주신 것 같습니다."
매년 한 편씩의 작품을 발표하는 작가는 자신의 왕성한 상상력과 창작력의 원천을 '불안'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저는 굉장히 예민한 사람입니다. 신문이나 TV를 통해 어떤 문제를 접할 때 늘 대응하고 싶은 욕구를 느끼지만 행동으로는 나설 수가 없으니 글을 통해 문제의 해결책을 전하는 것입니다. 전 아마도 평생 차분해지지는 못할 것이고 그것은 곧 계속 글을 써야한다는 뜻입니다. 출판해주는 사람, 읽는 사람이 없더라도 계속 글을 쓸 것입니다." 베르베르는 5일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팬 사인회를 열고 7일에는 고려대에서 '창의력과 글쓰기'를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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