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부르는 아리아 - 유럽오페라 갈라 콘서트

  • 입력 2009년 9월 1일 1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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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에서 기름기를 쪽 빼면 갈라 콘서트가 남는다. 오페라의 백미인 아리아의 향연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데다, 골라 듣는 재미마저 있다.

극 중 무대장치나 의상이 필요하지 않기에 부르는 이도, 듣는 이도 어깨가 가볍다. 순수하게 노래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9월 16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갈라 콘서트는 현재 유럽 오페라 무대에서 주역으로 맹활약 중인 한국의 자랑스런 성악가들이 집결한다.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출발해 고양아람누리,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을 돌아 예술의전당에서 마침표를 찍는다.

자, 그럼 누가 나오나.

서정적인 목소리 하나로 까칠하기로 소문난 이탈리아 라 스칼라 관객을 흡족하게 만든 소프라노 임세경이 먼저 눈에 띈다. 역시 라 스칼라에 한국인 테너로는 처음으로 데뷔한 이정원도 있다.

베르디 국제성악콩쿠르 1위, 이탈리아 아싸미 국제콩쿠르 1위에 빛나는 바리톤 한명원, 마리아칼라스 국제콩쿠르 1위의 베이스 손혜수 등이다. 손혜수는 독일, 프랑스 방송사가 공동기획한 ‘세계의 젊은 음악가들’에 선정되기도 했다. 독일 비스바덴 극장의 간판스타로 활동 중이다.

그럼, 무엇을 노래하나.

대다수의 음악회처럼 이번 갈라 콘서트도 2부로 나누어진다. 1부의 첫 곡은 바그너의 오페라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서곡. 금난새가 이끄는 경기필하모닉이 연주한다.

1부는 한국의 가곡이 대거 포함돼 있다. 신동수의 ‘산하’, 김성태 ‘동심초’, 최영섭 ‘그리운 금강산’ 등이 프로그램에 올라 있다.

2부에서는 드디어 기다리던 오페라의 주옥같은 아리아들이 쏟아진다.

벨리니의 오페라 ‘청교도’,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 바그너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베르디 ‘일 트로바토레’ 속의 빛나는 아리아들이 유럽오페라 무대 그대로 옮겨진다.

가을을 부르는 오페라의 아리아.

공연장에서는 꼭 눈을 감아 보자. 이날 밤만큼은 라 스칼라의 관중이 부러울 게 없으리니.

9월17일(목) 7시30분|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

9월18일(금) 8시|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

9월19일(토) 7시|안산문화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

9월21일(월) 8시|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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