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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뒷심비결 따로 있었네!

입력 2009-08-25 03:04업데이트 2009-09-2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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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사연을 안고 스키점프 국가대표가 된 사람들의 좌충우돌을 그린 김용화 감독의 영화 ‘국가대표’가 관객 500만 명을 넘기며 흥행 점프에 성공했다. 왼쪽부터 봉구(이재응) 칠구(김지석) 밥(하정우) 흥철(김동욱) 재복(최재환). 사진 제공 KM컬쳐
10만명 시사회… 145회 무대인사… 시속 100km 이동카메라…
‘국가대표’ 뒷심비결 따로 있었네!

■ 25일 만에 500만 관객 돌파

영화 ‘국가대표’의 뒷심이 예사롭지 않다. 급조된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의 좌충우돌 도전기를 담은 휴먼코미디 ‘국가대표’는 23일까지 540만 명을 불러 모으며 흥행 늦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500만 명을 모은 데 걸린 시간은 25일. 흥행 속도에서는 13일 만에 500만 명을 돌파한 ‘해운대’에 뒤처지지만 긴 상영일수에도 관객 수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다. 영화가 세운 3가지 이색 기록을 통해 식지 않는 열기의 요인을 분석했다.

○ 10만 명 시사회, ‘입소문’의 힘

올여름 개봉한 ‘차우’ ‘해운대’와 달리 ‘국가대표’는 적당한 초반 홍보 시점을 잡지 못했다. 당초 개봉일자를 8월 초로 잡았다가 ‘방학 관객 적극 공략’ 전략으로 선회하면서 개봉이 한 주 앞당겨졌기 때문이었다. 그 대신 제작진이 택한 전략은 10만 관객 시사회. 온라인 평점이나 댓글 등의 ‘구전 마케팅’이 영화흥행을 좌지우지하게 된 만큼 입소문으로 인지도를 일거에 끌어올린다는 아이디어였다.

이 전략의 밑바탕에는 자신감이 깔려 있었다. 통상 시사회 관객은 2만 명이 최대치. 이 이상의 대규모 시사회는 짧은 시기에 광범위한 관객에게 작품을 노출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영화의 질이 떨어질 경우 ‘대규모 안티 관객’이 생겨 영화 흥행에 독소가 된다. 제작진은 첫 번째 시사 후 관객의 평점이 예상 외로 높게 나오자 대규모 시사회라는 물량 공세를 통해 입소문에 의지하기로 했다. 7월 22∼28일 이어진 시사회에서 10만 명이 영화를 봤고 이 중 상당수가 이 영화의 ‘자발적 홍보 요원’이 됐다.

○ 145회 무대인사, ‘감동’의 힘

일반적인 경우 국내 영화가 개봉되면 감독과 주연 배우들이 첫 주 서울 경기 지역, 둘째 주 부산 대구 지역 등을 거쳐 셋째 주까지 무대인사를 한다. 그러나 ‘국가대표’는 시사회 이후 한 달 동안 전국 13개 도시, 92개 극장을 돌며 무대인사를 이어가고 있다. 23일까지 인사 횟수는 총 145회. 얼마 전 무대인사를 위해 부산으로 내려가던 배우들은 기차 안 ‘시네마 객실’에서 이 영화가 상영 중이라는 걸 알아내고 종영시간에 맞춰 ‘KTX 게릴라 무대인사’를 하기도 했다.

개봉 5주차가 되는 이번 주에도 지방 곳곳에서 무대인사가 열린다. 강원 평창에서 열리는 ‘FIS스키점프대륙컵대회’ 참가를 위해 독일에서 귀국한 국가대표 스키점프팀의 김흥수 코치, 최용직 강칠구 최흥철 김현기 선수 등도 이번 주부터 무대인사에 합류한다.

KM컬쳐 이성희 대리는 “관객들이 기대하지 못했던 무대인사에 깜짝 놀라면서 배우뿐 아니라 감독과 스키점프 자체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갖게 되고 영화의 감동도 배가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시속 100km 카메라, ‘점프’의 힘

‘국가대표’는 후반 30분간 짜릿하게 펼쳐지는 스키점프 장면에서 다른 국내 스포츠 영화와 차별화된 ‘볼거리’의 혁신을 이뤘다. 영화 초중반에는 코미디적 요소가 강하지만, 스키점프 장면에서는 오스트리아에서 도입한 특수촬영 장비 ‘캠캣’을 이용해 카메라를 선수들과 같은 속도로 움직이며 시각적으로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영화로 거듭났다. 실제의 스키점프 장면을 찍은 후 배우들의 얼굴을 입힌 컴퓨터그래픽(CG)도 주목할 만한 기술적 성취로 꼽힌다.

CG를 맡은 EON디지털필름스 정성진 대표는 “점프대 외의 모든 경기장면과 대규모 관중도 CG로 만들었다”며 “영화 편당 600컷 정도가 CG 수의 최대치로 여겨져 왔지만 ‘국가대표’는 1000컷 이상이 CG로 쓰였다”고 말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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