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돌풍… 국수전 본선도 ‘짜릿’

  • 입력 2009년 8월 20일 03시 03분


주형욱 5단-김정현 초단 8강진출 기염

8월 5일 시작한 53기 국수전 본선에서 예선과 마찬가지로 파란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열린 본선 2국에선 주형욱 5단이 이정우 7단에게 쾌승을 거뒀다.

주 5단은 예선에서 최철한 강동윤 9단, 허영호 백홍석 7단, 한상훈 3단 등 강자들이 포진한 H조에서 살아남았다. 2000년 입단한 주 5단은 그동안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으나 이번 국수전에서만큼은 기세를 올리고 있다. 주 5단은 “아직은 욕심 낼 단계가 아니지만 한 판 더 이겨 4강에 올라간다면 기사 인생에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 열린 본선 1국에선 올 4월 입단한 새내기 김정현 초단이 파란을 일으켰다. 김 초단은 이날 지난 기 국수전에서 4강까지 오른 강유택 3단에게 완승을 거뒀다. 그는 입단 전 한국기원 연구생 신분으로 제1회 비씨카드배 세계대회 64강에 오르기도 했다. 수읽기가 빠르고 전투에 강한 ‘천재형’ 기풍에 하루 8시간씩 공부하는 노력파이기도 하다. 김 초단은 “반상에서 흔들림이 없는 이창호 9단을 존경한다”며 “이번 국수전 결승전에서 지도를 받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16강 대진표를 보면 이창호 목진석 박정상 9단이 몰려있는 B조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9단과 박 9단은 1차전에서 맞붙어 가장 부담스러운 상대를 만났다.

이 9단은 12일 물가정보배 결승에서 김지석 5단에게, 4일 농심신라면배에서 김승준 9단에게 지는 등 좀처럼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A조에선 조한승 유창혁 9단 등 기존의 강자를 비롯해 지난해 도전자 결정전까지 올랐던 김성룡 9단 등이 자리 잡고 있다.

김 9단은 “본선 멤버 중에서 랭킹이 높은 이창호 목진석 9단이 최근 부진하고 김형우 4단, 안형준 2단, 김정현 초단 등 신예들의 활약이 눈에 띄는 데다 중견 강자들도 포진하고 있어 결과를 점치기 힘들다”며 “의외의 기사가 결승에 오를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국수전 본선 3국은 25일 목진석 9단과 최원용 6단의 대결로 펼쳐진다. 이번 국수전은 국수 보유자였던 이세돌 9단이 휴직하면서 타이틀을 반납해 도전기 대신 본선 진출자 중 최종 결승에 올라간 두 명이 국수위를 놓고 5번기를 치른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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