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사랑의 아리아 대구 적신다

  • 입력 2009년 8월 20일 03시 03분


대구, 대전, 경기 고양시의 3개 극장이 공동 제작해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무대에 올리는 도니체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 사진 제공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조직위원회
대구, 대전, 경기 고양시의 3개 극장이 공동 제작해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무대에 올리는 도니체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 사진 제공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조직위원회
내달 18일부터 오페라축제 투란도트 등 5편 무대 올라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축제다운’ 축제다. 공연만 줄줄이 이어 내거나 공연 입장권을 사지 않은 사람을 울타리 밖으로 내치지 않고 여러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축제 분위기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공연이 있는 날이면 무대 뒤의 준비과정을 체험하거나, 오페라 의상을 입어 보거나, 작품 해설을 곁들인 콘서트도 구경할 수 있다.

7회째인 올해 축제는 9월 18일부터 10월 30일까지 열린다. 전막 오페라는 다섯 편이 대구오페라하우스무대에 오른다. 포항오페라단이 공연하는 창작 오페라 ‘원이 엄마’가 특히 눈길을 끈다. “여보, 다른 사람들도 우리처럼 서로 어여삐 여기고 사랑할까요?” 경북 안동에서 미라와 함께 발견된 애절한 사랑의 편지, 그 옆에 머리카락으로 엮은 미투리 한 켤레의 사연을 작곡가 조성룡이 오페라로 담아냈다.

대구시립오페라단은 축제조직위와 공동으로 푸치니 최후의 걸작 ‘투란도트’를 무대에 올린다. 독일 카를스루에국립극장의 원정 공연인 베버의 ‘마탄의 사수’도 관심거리다. 남성희 축제조직위원장(대구보건대 총장)은 “초청 조건으로 대구 측이 준비한 오페라 작품을 2011년 카를스루에에서 공연하기로 협약해 독일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도니체티 ‘사랑의 묘약’은 고양문화재단, 대구오페라하우스, 대전 문화예술의 전당이 공동 제작한 ‘컨소시엄 작품’이다. 애써 준비한 작품이 한두 차례 공연으로 사장되는 것을 막고 무대 제작 비용을 절감하자는 취지. 대구 대표 민간 오페라단인 로얄오페라단은 비제 ‘카르멘’을 선보인다.

축제조직위는 올해 처음 26일 깜짝 행사 ‘코레일과 함께하는 오페라 플래시몹’을 마련했다. 서울 대전 부산 동대구 등 경부선 역에서 돌발 공연을 펼치고 사라진다. 코레일을 무대로 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남성희 조직위원장은 “서울에서 대구까지 KTX로 1시간 40분밖에 안 걸린다”고 강조했다. 다른 지방 팬들도 예전보다 한층 적은 부담으로 대구의 수준 높은 공연을 관람하라는 당부다. 053-666-6111, 6153, www.operafestival.or.kr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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