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때도 없는 재채기에 콧물은 줄줄. 급기야 눈까지 가려워지기 시작하면 알레르기 비염환자들은 이날 하루 휴지와의 전쟁을 선포할 수밖에 없다.
요즘 알레르기는 비환절기라 해서 방심하지도 못한다. 날이 더워 냉방을 해놓고 자다 보니 아침이면 늘 코가 맹맹하다. 약을 먹으면 좀 낫긴 하지만 대개의 알레르기 약이 그렇듯 잠을 부른다. 아침에 수상하다(?)싶어 약 한 알 삼키고 나면 오전 내내 비몽사몽을 헤매기 일쑤다.
전문가들 역시 ‘알레르기 비염은 완치가 어렵다’는 말 뿐이다. 그렇다고 ‘그냥 팔자려니’ 하고 살자니 하루하루가 불안하다.
알레르기 비염으로 고통받고 있는 독자들을 위해 오늘은 ‘코비데’를 소개한다. 미국 오프라 윈프리쇼에도 소개돼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이들이 실행하고 있지만, 의외로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비염 예방 및 치료법이다.
코비데의 우수한 점은 고통이 없고, 실행이 쉽다는 것이다. 게다가 돈들 일도 없다. 아침저녁으로 세수할 때마다 한 번씩 해 주면 그만이다. 고통도 없고, 실행하기 쉬우니 밑져야 본전으로 해봐도 좋겠다. 사실은 꽤 효과가 있다.
○준비물
1. 물 담을 기구
오프라 윈프리쇼에서는 ‘네티팟’이란 코비데 전용제품을 선보였지만, 굳이 이를 구입할 필요는 없다. 물을 담고, 이를 콧속에 넣어줄 수 있는 기구면 무엇이든 상관없다.
직접 사용해보니 아기들 약 먹일 때 쓰는 말랑말랑한 통이 꽤 유용했다.
2. 물
그냥 물을 사용하면 코가 매워 못 쓴다. 식염수를 넣어야 한다. 약국에서 살 필요 없이 깨끗한 물에 소금을 타 만들어 써도 좋다. 이왕이면 그냥 소금보다는 죽염이 효과가 높다.
○코비데를 해보자
1. 세면대 앞에 서서 거울을 바라본다. 그 자세에서 머리를 왼쪽으로 기울인다.
2. 준비한 물통의 주둥이를 오른쪽 코에 대고 천천히 물을 넣어준다. 약통일 경우 물총을 쏘듯 눌러주면 물이 쉽게 흡입된다.
3. 오른쪽 코로 흡입된 물은 잠시 후 왼쪽 콧구멍을 통해 아래로 떨어지게 된다. 이 상태로 계속 물을 넣어 콧속을 청소해 주는 것이 코비데의 실행법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당연히 코로 숨을 쉬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숨은 멈추거나 입으로 쉰다. 물이 목으로 넘어올 경우 얼굴 각도를 조금 조절해주면 된다.
4. 오른쪽이 끝나면 반대로 왼쪽 코에 물을 넣어준다.
물통을 세면대 옆에 놓아두고 하루 2-3번 정도 해 주면 한결 숨쉬기가 편해지고 비염 증상도 완화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