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참전용사들 ‘한국전쟁박물관’ 건립

  • 입력 2009년 8월 1일 02시 57분


기금 모아 임시전시관 개관 “전우들 희생 영원히 기릴것”

미국의 6·25전쟁 참전용사들이 주축이 돼 모금한 돈으로 세워질 한국전쟁박물관(Korean War National Museum)의 임시전시관이 최근 문을 열었다. 박물관건립재단은 지난달 30일 “일리노이 주 스프링필드 시 링컨박물관 옆에 2011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박물관 본관 개관에 앞서 임시박물관 역할을 할 ‘데니스 힐리 프리덤 센터’가 인근 930m² 터에 완공돼 6월 26일 개관식을 했다”고 밝혔다. 6·25전쟁의 3D 전시물과 극장, 참전 군인과 가족들이 자신의 경험을 기록하고 녹화하는 장소 등이 마련돼 있다.

미국 내에서 6·25전쟁 기념탑과 조형물은 여러 곳에 있지만 6·25전쟁 자료를 보존하고 후대에 참전의 의미를 알릴 전용박물관은 처음이다. 일리노이 출신 참전 군인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건립 재단은 수년간 기금을 모아 2007년 3월 4645m²(1400여 평)의 땅을 구입했다. 1800만 달러를 목표로 한 기금 모금에는 참전군인 출신으로 달 착륙에 처음 성공한 유인우주선 아폴로 11호의 에드윈 앨드린 씨를 비롯해 배우 겸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씨 등 건립 취지에 공감하는 많은 미국인이 참여했다.

박물관건립재단은 “600만 명이 넘는 미국 젊은이가 한국전에 참전해 6만여 명이 희생됐다. 현재 참전용사의 평균연령이 79세로 하루 평균 1000명씩 세상을 떠나고 있다”며 “박물관 건립으로 참전 용사들의 용기와 희생을 기려 한국전이 ‘잊혀진 전쟁’이 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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