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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7월 22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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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의 연재소설뿐 아니라 신작 단편, 시, 칼럼, 비평을 볼 수 있는 문학 웹진이 잇따라 신설되고 있다. 인터넷 서점 예스24는 창비, 이룸, 위즈덤하우스, 생각의 나무 등 7개 출판사와 연합해 21일 웹진 ‘나비’ 서비스를 시작했다. 나비는 소설가 황석영, 문학평론가 도정일 씨가 공동 편집인을 맡았고 김선우 김도언 작가의 장편 연재소설, 김경주 시인의 신작 시, 화가 황주리 씨의 그림소설, 산울림 멤버인 가수 김창완 씨의 창작 우화를 선보인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도 비슷한 형태의 웹진 ‘뿔’을 20일 열었다. 웅진씽크빅의 문학 임프린트인 뿔이 운영을 맡고 문학평론가 이경호 소영현, 소설가 김태용 씨가 기획 자문위원을 맡았다. 소설가 이제하 구효서 오현종 씨의 장편, 한유주 씨의 이미지 소설과 최승호 진은영 시인의 신작 시, 국내에 출간되지 않은 해외 소설 번역판 등을 연재한다.
웹진 형태로 문학이 소개되는 것이 처음은 아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문학나눔사무국은 2005년부터 문학웹진 ‘문장’을 통해 작가들의 신작 장단편 소설, 에세이 등을 선보여 왔다. 장르문학 작가들이 중심이 된 웹진 ‘미러’ ‘크로스로드’ 등도 마니아를 중심으로 활동했다.
‘나비’와 ‘뿔’은 인터넷 서점을 바탕으로 출판사들이 주축을 이룬다는 점에서 기존 웹진과 차이를 보인다. 21일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웹진 ‘나비’ 창간 기념식에서 유성식 예스24 도서사업본부장은 “일반적인 문예지와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지만 좋은 작가들을 확보한 여러 출판사가 함께 참여하는 것이 장점”이라며 “활성화되면 다른 서점이나 출판사도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웹진은 기존 문예지들이 담당했던 역할을 상당부분 온라인으로 옮기는 것이기도 하다. 문학평론가 강유정 씨는 “순수문학의 자기 충전, 시장성에 좌우되지 않는 문학적 평가 등 문예지가 가졌던 순기능과 달리 상업적으로 우려되는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작가군, 글쓰기 양식 등에 있어 매체 특성에 맞는 차별성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