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에 흐르는 ‘거품의 과학’…과학동아 7월호

  • 입력 2009년 6월 26일 02시 58분


박지성 선수가 외국의 유명 면도기 회사 모델로 나서 화제다. 거품이 잔뜩 묻은 얼굴을 면도기로 쓱 쓸어내리는 모습이 보기에도 깔끔하다. 전기면도기가 나온 지 70년이 넘었지만 번거롭게 세수를 하고 면도크림(셰이빙 폼)을 바르는 ‘젖은’ 면도는 사라지지 않았다.

왜 그럴까. 면도크림의 미세한 거품은 피부의 수분 증발을 막을 뿐 아니라 털 사이에 자리 잡아 면도날이 지나갈 때도 털이 눕지 않게 한다. 그 결과 피부 손상이 적고 털이 쉽게 깎인다. 많은 사람이 돈과 시간을 들여 가며 젖은 면도를 고집하는 이유다.

사실 거품은 우리 생활 곳곳에 스며있다. 한여름 더위를 식히는 시원한 맥주 한 잔도 거품이 생명이다. 두꺼운 거품층이 없다면 탄산이 금방 빠져나가 김빠진 맥주가 될 것이다. 이 때문에 맥주 제조사들은 거품이 오래가게 하는 연구를 한다. 무겁고 단단한 금속도 거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알루미늄으로 만든 거품 금속은 물에 둥둥 뜰 정도로 가볍지만 여전히 강해 비행기나 선반, 자동차 소재로 개발되고 있다. 시원한 맥주 한 잔을 마시며 ‘과학동아’ 7월호 특집으로 소개된 ‘거품의 과학’을 음미해 보자.

강석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suk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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