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pping]소품 하나면 집안 분위기가 싹~

인테리어 소품을 구입할 때면 이것 하나로 집안 분위기가 180도 바뀔 것 같다. 정작 비싸게 산 소품이라도 몇 개월 후면 창고 신세로 전락한다. 하지만 쇼핑에 나설 때마다 인테리어 소품 가게를 그냥 지나치기 힘들다. 매장을 몇 번이나 뒤적거리다 결국 머그잔 하나라도 질러야 한다. 캔디 색상의 탁상시계에, 랄프로렌풍 체크 식탁보 하나에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것이 소품의 매력이다. 싱글족과 오피스족이 늘면서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소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과 이화여대 앞 대표적인 인테리어 소품 가게를 소개한다.

○ 일본 라이프스타일숍 ‘프랑프랑’

영화 ‘도쿄타워’에서 주인공으로 분한 일본 꽃미남 배우 마쓰모토 준이 등장하는 첫 장면에 나왔던 그곳, ‘프랑프랑’이 최근 국내에 상륙했다. 이화여대 앞에 2개 층 단독 건물 형태로 문을 연 ‘프랑프랑’은 테이블웨어에서부터 취미생활용품, 사무용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한곳에 모아 파는 ‘라이프스타일숍’을 지향한다. 모던한 느낌의 가구, 다채로운 색상의 패브릭 소품으로 일본을 찾는 20, 30대 여성 관광객들이 관광 일정 중 빠지지 않고 찾는 곳이기도 하다. ‘프랑프랑’의 프랑(Franc)은 프랑스어로 ‘솔직한, 정직한, 성실한’이란 의미를 가진 단어. 프랑프랑 관계자는 “한사람 한사람의 주거공간에 ‘솔직함’이란 감성을 전하겠다는 것이 브랜드 철학”이라고 전했다. 여름철에 맞춰 매장 문을 연 탓인지 매장 안에는 알록달록 청량감을 주는 인테리어 소품이 가득했다. 1층에는 테이블, 키친웨어 등 생활용품이, 2층에는 인테리어 소품과 취미용품으로 구성돼 있다. 1호점 오픈을 기념해 19일부터 28일까지 10일간 3만 원 이상 구입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방향제를, 30만 원 이상 구매 시 스타일북과 방향제를 나눠준다. 02-365-2070

○ 가로수길의 그곳, 폴리엠과 갤러리 아리아케

요즘 신사동 가로수길은 카페와 레스토랑으로 붐비지만 사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인테리어 골목’으로 불렸던 곳이다. 인근 지하철 3호선 강남고속터미널역이 저렴한 인테리어 소품과 화훼가 강점이었다면 신사동 가로수길은 닳은 듯한 빈티지 아이템이나 팝아트적인 소품들로 유명했다. 이제 인테리어 매장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카페와 옷가게로 붐비지만 여전히 ‘인테리어 골목’의 명맥을 이어가는 매장이 바로, 폴리엠과 갤러리 아리아케다.

미국형 명품 아웃렛 매장 ‘A&H’ 건물 2층에 있는 ‘폴리엠(POLY-M)’은 다양하다는 뜻의 영어 단어(poly)와 모던(modern)의 앞글자 ‘m’을 따 만든 인테리어 소품 전문점이다. 이름만큼이나 취급 품목이 다양해 마치 작은 이케아(IKEA)를 보는 느낌이다. 머그잔이나 탁상시계, 배스타월 등 호텔에서 봄 직한 모던한 디자인의 아이템들이 많다. 기자의 눈길을 끈 것은 파스텔톤의 머그잔. 비록 중국산이긴 했지만 부드러운 라테 한 잔이 떠올려지는 이 머그잔의 가격은 단돈 1900원. 랄프로렌 식탁보는 8만 원, 앤티크 느낌의 벽시계는 2만∼3만 원이면 구입이 가능하다. 과거에는 접이식 소파, 티 테이블 등 1인용 가구를 많이 취급하던 ‘싱글 전문숍’이었지만 요즘 가구는 많이 취급하지 않는다. 02-544-0229

매번 가로수길을 거닐 때마다 쇼윈도 안쪽에 전시된 알록달록한 그릇이 눈길을 끄는 갤러리 아리아케. 이곳은 일본풍 식기, 크리스털, 커트러리(스푼, 포크, 나이프) 등을 판매하는 그릇 가게다. 아리아케는 일본어로 새벽이란 단어다. 아름답고 질 좋은 그릇을 수집하는 요리 전문가들에게 인기가 높다. 일본 왕실에 납품하며 최고급 양식기로 평가받는 ‘오쿠라도엔’, 400년을 이어오는 도자기 가문 ‘후카가와 세이지’의 제품을 취급한다. 첫돌 기념 식기 세트, 여아용 식기 세트 등 선물하기 좋은 아이템도 구비하고 있다. 아리아케 제품은 단단하면서도 가벼운 것이 특징. 특별한 날, 손님에게 대접할 식기가 마땅치 않다면 꼭 들러 봐야 할 곳이다. 02-543-5651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