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계, 여성이 주류될것”

  • 입력 2009년 6월 19일 02시 56분


로레알·유네스코 여성생명과학상 배현숙 교수

“생명과학 분야에서 여성 과학자들의 업적이 이제 변방에서 주류로 들어섰습니다. 앞으로 여성 과학자에게 더 큰 기회가 주어져야 합니다.”

17일 제8회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생명과학진흥상을 받은 배현숙 연세대 생물학과 교수(50·사진)는 “앞으로 여성 생명과학자들이 더 큰 성과를 낼 것”이라며 “후배 여성 과학자들도 작은 성공에 안주하지 말고 더 큰 성공에 도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배 교수는 식물에 있는 유전자의 기능을 대량으로 분석하는 기술을 연구해 이 상을 받았다. 그는 “유전자를 이용해 더 좋은 품종의 식물을 개발하는 데 이용할 수 있다”며 “앞으로 식물 유전자의 복잡한 네트워크를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 교수는 시상식 자리에서 어렸을 때부터 여자라고 가정에 안주하지 말고 자신의 능력을 키우도록 북돋아준 부친 덕분에 과학자의 길에 들어섰다고 강조했다. 또 “남편은 제가 정말로 존경하는 사람”이라며 평생 자신의 일을 돕고 격려해준 남편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배 교수의 남편은 이명재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다.

“생명과학 분야의 진로가 대학과 연구소에 국한되고 기업이 부족하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또 과학자들도 성공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 똑똑한 아이들이 과학자를 더 많이 선택할 겁니다. 미국의 한 유명한 이공계 교수는 전용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더군요.”

김상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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