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수행하는 신도 줄어 불교계 위기”

  • 입력 2009년 5월 12일 02시 58분


혜정 진각종 통리원장 간담회

“불자가 1000만 명이 넘는다고 하지만 제대로 신행 활동을 하는 신도는 점점 줄어 불교는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지난달 16일 불교 진각종의 행정과 수행 책임자인 통리원장에 뽑힌 혜정 정사(61·사진)는 11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간담회를 갖고 “종단을 떠나 불교 성직자로서 불교의 생활화, 생활의 불교화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출가하지 않는 재가종단인 진각종은 불교 4대 종단의 하나다. 혜정 신임 원장은 참회와 수행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법문을 잘하기로 소문난 한 스님의 말이 생생합니다. ‘평생 말을 앞세워 열심히 포교했지만 성철 스님의 열반을 계기로 일어난 불교 붐에 비하면 티끌에 불과하다’는 거죠. 사람들이 수행자에게 기대하는 것은 수행에 전념하는 삶 그 자체입니다.”

그는 “4년 임기가 끝나면 연임하지 않겠다”며 “다양한 연령에 따라 응용할 수 있는 수행 프로그램 개발과 주5일 근무에 맞춘 수행센터를 세우겠다”고 말했다. 통리원장 취임식은 2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진선여고 내 회당기념관에서 열린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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