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관우, 일본은 공명, 미국은 조조 선호

  • 입력 2009년 4월 29일 17시 56분


중국인은 관우를, 일본인은 제갈 공명을, 미국인은 조조를 가장 좋아한다.

최근 홍콩의 싱다오환추(星島環球)망이 일본 주간지 '주간문춘(週刊文春)'을 인용해 삼국지 주요 등장인물에 대한 각국 사람들의 선호도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1000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중국인은 관우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 중국에서 관우는 전쟁과 재물의 신이자 충의(忠義)의 화신으로 민간 신앙에서 숭배받고 있다. 또 그의 무덤은 '관림(關林)'으로 불리는데 무덤에 '림'자가 붙은 곳은 관림과 공자의 무덤인 '공림(孔林)', 2개 밖에 없다. 중국 문학계 한 인사는 "중국에서 관우의 위상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고 말했다.

일본인은 제갈 공명을 가장 좋아했다. 잡지는 일본인은 비극적인 인물을 좋아하는데, 제갈 공명은 천부적인 재능을 갖췄으나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하는 비극적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인이 선호하는 두 번째 인물은 뜻밖에도 유비. 삼국지에서 총명하지만 바보인 척 하고 자기주장을 잘 하지 않는 인물로 그려진 유비가 일본인의 성격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라고 잡지는 전했다.

한 일본인은 "유비는 가난하고 곤경을 겪지만 큰 뜻을 품고 묵묵히 이를 실현해 나갔다"고 좋아하는 이유는 설명했다.

반면 미국인은 조조를 가장 높이 샀다. 조조의 막강한 통치력에 끌린다는 것이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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