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도… 아이도… “I ♡ 무궁화”

  • 입력 2009년 4월 4일 02시 55분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앞에서 열린 ‘무궁화 묘목 나눠주기’ 행사에서 여성그룹 카라(왼쪽)와 개그맨 한민관 씨가 시민들에게 묘목을 나눠주고 있다. 원대연 기자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앞에서 열린 ‘무궁화 묘목 나눠주기’ 행사에서 여성그룹 카라(왼쪽)와 개그맨 한민관 씨가 시민들에게 묘목을 나눠주고 있다. 원대연 기자
한민관 씨-‘카라’ 묘목 배부 4시간만에 1만 그루 동나… 오늘은 ‘소녀시대’ 참여

“나라의 꽃인 무궁화 묘목을 시민들에게 직접 나눠드리게 돼 기분 좋습니다. 쌀쌀한 날씨에 어르신들까지 행사 시작 전부터 기다리고 계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3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앞.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스타가 되고 싶으면 연락해’라는 유행어를 만든 한민관 씨가 동아일보사 주최로 열린 ‘무궁화 묘목 나눠주기’ 행사에 참석해 1시간 동안 무궁화를 나눠주며 시민들과 같이했다. 한 씨는 묘목을 받는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사진 요청에도 흔쾌히 응했다.

이 행사는 나라꽃 무궁화를 무료로 보급하자는 뜻으로 1985년 시작됐다.

오전 11시 시작한 행사에는 엄마 손을 잡고 나들이 나온 아이들, 점심 식사를 마치고 산책 중이던 회사원, 시골 과수원에 심을 묘목을 받기 위해 온 할아버지, 좋아하는 스타를 보기 위해 찾아온 10대와 20대 팬들로 가득 찼다. 한 씨가 나눠주는 묘목을 처음 받은 박승철 씨(58)는 “지난해에도 여기서 받은 무궁화 묘목을 집에 심어 잘 기르고 있고 올해는 선산에 심을 생각”이라며 “무궁화를 보기만 해도 애국심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후 1시에는 여성 댄스그룹 ‘카라’의 멤버 박규리 니콜 한승연 구하라 강지영 씨가 무궁화 묘목을 들고 시민들을 만났다. 강 씨는 “무궁화 묘목을 나눠주는 행사를 예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뜻 깊은 일에 참여해 설렌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시민들이 우리나라 꽃인 무궁화에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학생 박준호 씨(22)는 “무궁화 묘목과 카라 멤버를 모두 오늘 처음 봤는데 기뻐서 정신이 없다”며 “묘목을 뒷산에 심어서 잘 기르겠다”고 말했다.

개인에게 세 그루씩, 단체에는 열 그루씩 배부하는 묘목은 행사 4시간 만에 1만 그루가 동이 났다. 4일 오후 12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그룹 ‘소녀시대’ 멤버인 수영 제시카 서현 등 3명이 무궁화 묘목을 시민들에게 나눠준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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