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말만 하려하니 소통이 안되죠”

  • 입력 2009년 3월 31일 02시 54분


김동건 씨 아나운서클럽 회장 취임

“‘너희 사장은 어디 계시느냐’고 운전사에게 물었더니 ‘청담동에서 찢어졌는데요’라고 대답합디다. 일상의 말에서 품위가 없어지는 건 TV 프로그램의 영향이 크죠.”

30일 제8대 한국아나운서클럽 회장에 취임한 김동건 아나운서(70·사진)는 “말이 저속해지고 사회가 타락하는 것에 방송 종사자들이 책임을 느껴야 한다”며 “바른말을 지키는 아나운서의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아나운서클럽은 아나운서의 친목 도모와 권익 옹호를 위해 1991년 출범한 전·현직 아나운서의 모임이다. 회장 임기는 2년.

1963년 동아방송 공채 1기로 아나운서 생활을 시작한 그는 47년째 방송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1970년대 중반 KBS에서 방영했던 ‘어린이 만세’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프로그램이었어요. 포항제철에 데려가고, 군의 허가를 받아 탱크에 태우기도 했죠. 대한항공의 협조를 받아 점보제트기에 고아 400명을 태우고 서울, 부산, 제주도를 돌았던 적도 있습니다.”

김 아나운서는 “‘11시에 만납시다’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 등을 통해 인터뷰한 사람이 2500명이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수 비결로는 ‘잘 듣는 것’을 꼽았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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