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천국 日의 딜레마 ‘100세 은접시’ 줄여라

  • 입력 2009년 3월 5일 23시 54분


‘100번째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 중인 일본이 ‘100세 노인’들을 마냥 축하하기엔 부담이 컸던 모양이다. 일본이 100세를 맞이한 노인들에게 선물하는 은(銀)접시의 크기를 올해부터 줄이기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100세 노인’은 증가하고 있지만 일본의 재정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현실을 고려하여 결국 올해 ‘노인의 날’에 100세를 맞은 노인들에게 전달될 은접시의 지름을 기존 10.5cm에서 9cm로 줄이고 두께 또한 얇게 만들 계획을 밝혔다. 은접시 하나당 제작비용은 7000엔∼8000엔(약 11만원∼12만원). 이 행사를 시작한 1963년에는 153명의 노인이 은접시를 받았지만 지난 해에는 1만9769명이 받으며 제작비용만 1억4천만엔(약 22억원)에 달했다고 한다.

경제위기로 국가 부도 위기에 처한 아일랜드도 비슷한 고민을 해야 할지 모른다. 아일랜드는 매년 100세를 맞이한 노인에게 대통령의 서명이 담긴 편지와 ‘축하금’ 2540 유로(약 500만원)를 전달한다.

아일랜드 정부는 자국에 거주하고 있는 노인에게만 주던 이 혜택을 “이민 가는 국민이 늘어나고 있고 나라 살림살이도 넉넉하니 확대하겠다”며 2006년부터 세계 곳곳에 퍼져있는 아일랜드 국민들에게까지 축하금을 전달하고 있다.

이 외에도 많은 나라에서 ‘100세 노인’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미국은 100번째 생일을 맞은 노인들에게 대통령 명의의 축하편지를 발송하고 있다. 또한 NBC 방송의 ‘더 투데이 쇼’에서 이들의 이름을 호명하며 전 미국인의 축하를 끌어낸다. 영국도 여왕이 100세 기념 축하편지를 보내며, 105세를 넘긴 노인들은 해마다 여왕이 서명한 축하편지를 받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1993년부터 노인의 날을 기념하여 100세를 맞이한 노인들에게 정부명의의 ‘장수지팡이’ 청려장(靑黎杖)을 증정하고 있다. 이는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나라에서 청려장을 하사하던 옛 전통을 계승한 것이다.[인기검색어]

김아연 동아일보 정보검색사 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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