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바로크에 ‘한 표’를 던진다

  • 입력 2009년 2월 23일 14시 02분


올 봄, 느닷없이 바로크에 ‘한 표’를 던지고 싶다면?

클래식 팬들 사이에 입소문이 자자한 금호아트홀의 ‘아름다운 목요일 시리즈’가 3월 한 달 간 바로크시대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위대한 작곡가 시리즈’를 연다.

올해는 특별히 하이든 서거 200주년, 헨델 서거 250주년이 되는 해. 이 두 거장의 음악을 중심으로 한 달 여정의 바로크 프로그램을 꾸몄다.

○ … [3월 5일] 그 때, 그 하이든을 듣는다

3월 5일(목), 하이든 서거 200주년을 기념하는 첫 무대로 시리즈를 시작한다. 타이틀은 ‘시대악기로 듣는 하이든 트리오’. 한국 최초의 포르테 피아니스트인 박수현(39)이 1830년대 이후 오늘날까지 연주되고 있는 옛 피아노 ‘포르테 피아노’를 선보인다. 바이올린 양고운(37), 첼로 이현정(38)이 앙상블에 참여한다.

<감상포인트> 피아노의 전신인 포르테 피아노의 음색에 귀를 기울일 것. ‘고색창연할 것’이란 선입견이 깨어질 수도 있다.

○ … [3월 12일] 비발디와 스카를라티의 대화

3월 12일(목)에는 ‘사계’를 작곡한 붉은 머리의 사제 비발디와 바로크 시대 쳄발로 작곡가로 명성을 떨친 스카를라티의 곡들이 등장한다. 비발디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콘체르토,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콘체르토, 바이올린 소나타가 스카를라티의 쳄발로 소나타와 번갈아 연주되어, 마치 비발디와 스카를라티가 대화를 주고받는 듯 생생한 당시의 고음악을 들려준다.

<감상포인트> 2002년 창단 이후 국내 고음악 단체로 사랑받고 있는 ‘무지카 글로리피카’가 고즈넉한 바로크의 선율을 선보인다. 바로크 바이올린의 김진(49), 바로크 첼로의 히데미 스즈키(52)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 … [3월 19일] 젊음의 바로크 3월 19일(목)에는 다시 하이든으로 돌아온다.

지난해 오사카 국제 실내악콩쿠르에서 한국팀 최초로 3위 입상한, 청년들로 구성된 현악 4중주 노부스 콰르텟이 무대에 선다. 빈 악파의 대표주자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현악 4중주를 들을 수 있다.

<감상포인트> 노부스 콰르텟을 경험하지 못했다면 절호의 기회. 싱싱한 현이 뛰논다. 더운 열기를 푹푹 뿜어낸다.

○ … [3월 26일] 일본의 고음악 고수들, 헨델을 연주하다.

3월 26일(목)은 헨델의 서거 25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이다. ‘바이올린과 콘티누오를 위한 7개의 소나타’라는 타이틀의 이날 공연에서는 일본의 저명한 고음악 주자인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기리야마 다케시(42), 비올라 다 감바의 사쿠라이 시게루(49)가 내한해 쳄발리스트 오주희(51)와 호흡을 맞춰 헨델의 소나타 7곡을 연주한다.

<감상포인트> 기리야마 다케시와 사쿠라이 시게루는 지난해에도 내한했다. 일본 고음악의 수준을 엿볼 수 있는 기회. 우리와는 무엇이 다를까? 이번 시리즈의 일환으로 5월 28일(목)에는 하이든의 피아노 작품만을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김주영(39)의 독주회 ‘HAYDN about SONATA’가 이어진다. 하이든의 피아노 소나타 5곡을 김주영의 연주와 해설로 듣는다. 피아니스트이자 KBS 클래식 FM ‘KBS 음악실’의 진행자로 활약하고 있는 김주영의 독주회에서는 소나타에 깃든 하이든의 유머와 인간적인 면모를 들여다볼 수 있을 듯.

금호아트홀에서는 3월 ‘위대한 작곡가 시리즈’ 5회 전 공연 예매 시 50%, 3회 이상 예매 시 30%의 할인 패키지를 마련했다.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은 학생석을 통해 8000원에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공연문의: 02-6303-7700·1915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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