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하이라이트]수컷들의 눈물나는 번식 노력

  • 입력 2009년 2월 10일 02시 59분


KBS ‘환경스페셜…’ 11일 방영

연어들은 강을 거슬러 올라와 자신이 태어난 곳에 산란한다. 덩치가 크고 힘이 센 수컷 연어들은 암컷이 좋아할 만한 산란 터를 확보하고 여러 번 번식할 기회를 갖지만 경쟁에서 밀린 약한 수컷들은 다른 연어 부부가 산란할 때 몰래 접근해 정액을 뿜어 후손을 남긴다. 말하자면 ‘도둑장가’를 드는 것. 정상적인 방식에 비해 수정률이 떨어지지만 약한 수컷들에게는 별 수 없는 선택이다.

KBS는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려는 수컷들의 다양한 번식 행태를 담은 다큐멘터리 ‘환경스페셜-수컷, 그 비겁한 사랑’을 11일 오후 10시에 방송한다.

개구리들은 보통 울음소리로 암컷을 유혹하지만 무당개구리는 소리가 작아 수컷이 암컷에게 다가가야 한다. 무당개구리는 시력이 좋지 않기 때문에 번식기의 수컷들은 움직이는 것은 닥치는 대로 껴안고 본다. 암컷의 수가 부족해 대부분의 수컷들은 다른 수컷을 껴안거나, 청개구리나 참개구리를 무당개구리 암컷으로 착각하고 껴안는다.

쇠제비갈매기(사진)는 일부일처제로 생활하지만 자연 상태의 20% 정도는 수컷이 먹이를 잡아오지 못해 암컷이 수컷을 떠난다.

수컷은 항상 암컷에게 자기 능력을 과시하며 짝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의심 많은 암컷과 먹이를 달라고 보채는 새끼들을 위해 수컷은 물속의 먹이를 잡으려고 몸을 던진다.

무당거미 암컷은 수컷보다 몇 배나 크다. 수컷은 거미줄을 흔들어 암컷에게 자신의 존재를 끊임없이 알리지만 동시에 식욕이 왕성해진 번식기의 암컷에게 잡아먹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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