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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1월 23일 07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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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앞에서 활짝 미소를 짓기 위해 사람들은 보통 ‘김치, 치즈, 스마일’이란 주문을 스스로 외우기 마련. 그러나 이들은 달랐다. 다만 인연이 닿질 않았을 뿐인 그 누군가를 깜찍한 콧소리로 ‘여보∼여보∼’ 목놓아 부르며 포즈를 취했다.
그토록 간절한 것일까.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두 사람이 입을 모아 “그러니 ‘골미다’에 출연하는 것 아니겠냐”고 반문하며 애써 새초롬한 표정을 지었다.
양정아(38)와 진재영(32). 스포츠동아가 설 연휴를 맞아 초대한 SBS ‘골드미스가 간다’(이하 ‘골미다’)의 주역들이다.
양정아와 진재영은 유년 시절 그것도 명절에만 입었던 한복이’ 성장한 지금은 적잖이 불편한 듯 연신 옷고름을 풀었다 다시 매곤 했다. 그러다가 언젠가 겪을 결혼식 ‘폐백’에 대비한 예행연습으로 생각하라는 감언이설(?)에 똑바로 자세를 고쳐 잡았다. 정녕 순진한 건가, 아니면 정말 애타는 건가.
두 사람의 대답은 명쾌했다. “장래 희망은 현모양처이고 올 해 목표는 결혼을 전제로 한 연애”라는 말로 옆구리가 무척이나 시린 순진한 처자들임을 증명했다.

‘골미다’는 미지의 한 남성과 맞선을 보기 위해 6명의 미혼 여성 스타들이 벌이는 처절한 사투가 뼈대인 프로그램. 이상형을 물어보니 더 캐물을 이유도 없이 똑 부러지게 말했다. 양정아는 “귀엽고 유머러스한 차태현”, 진재영은 “남자 그 자체인 추성훈”이라고 당당히 밝혔다.
얼마 전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양정아의 10년 짝사랑 연예인은 과연 누군지 궁금했다. 누리꾼들은 변우민을 비롯해 최진영, 김찬우, 김병세 등을 거론하며 ‘진실을 밝히라’고 그녀를 압박했다.
이에 대해 양정아는 “인터넷에 거론되고 있는 그 누구도 아니다”며 “30대 초반까진 그를 보면 설렌 게 사실이지만 이젠 그렇지 않다”고 미소를 지었다.
기축년 새해, 두 사람은 이번 설 연휴를 어떻게 보낼까. 양정아와 진재영이 손꼽은 것은 놀거리와 먹거리. 특히 가족의 친목을 도모하는 데 “솔직히 화투가 최고”라고 깔깔 웃으며 “기계랑 (화투를) 치는 데 더 익숙해진 요즘”을 개탄하기도 했다.
설음식 만들기도 자신 있는 모양. 그러나 두 사람은 ‘잘 나가는’ 여배우들인 만큼 과연 부엌에 들어갈지 못내 의심스러웠다.
양정아와 진재영은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힐 것 같다는 편견이 혼사 길을 막는 최대 장애물”이라며 조금은 쓴 입맛을 다셨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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